[세계사][영화 속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제국의 탄생과 한 문명의 종말, 그 중심에 선 여왕

클레오파트라: 카펫 속에서 나온 여왕, 로마를 뒤흔들다


오늘 이야기는 고대판 '왕좌의 게임'이자, 이집트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 한 여자의 지독한 외교 전쟁이에요.


당시 이집트는 남매끼리 왕 자리를 두고 피 튀기게 싸우고 있었어요. 

밀리고 있던 클레오파트라에게 로마의 최고 권력자 카이사르가 찾아옵니다.

문제는 남동생 군대가 궁전을 꽉 잡고 있어서 카이사르를 만나러 갈 방법이 없었다는 거죠. 

이때 그녀가 선택한 방법? 돌돌 말린 카펫 속에 숨어 들어가는 것이었어요. 

카이사르 방에서 카펫이 착 펼쳐지며 여왕이 등장했을 때, 카이사르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 당당함과 지혜로운 말솜씨에 로마의 영웅은 그만 '심쿵'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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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1866, 장레옹 제롬


로마는 왜 그렇게 이집트에 집착했을까요? 사랑 때문일까요? 아니요, 사실은 '가성비' 때문입니다.

  • 나일강 덕분에 농사가 너무 잘 돼서, 로마 군인들을 먹여 살릴 빵이 이집트에 다 있었거든요.

  • 게다가 수천 년간 쌓인 이집트 왕실의 황금은 전쟁 비용이 절실했던 로마에게 최고의 '캐시'였습니다.


"브루투스 너마저!" 그리고 닥친 위기

카이사르 덕분에 권력을 되찾은 여왕은 아들과 함께 화려하게 로마에 입성해요. 

하지만 이게 화근이었죠. 로마 귀족들은 "카이사르가 이집트 여왕이랑 손잡고 왕이 되려나 봐!"라며 겁을 먹었고, 결국 카이사르를 암살합니다. 든든한 파트너를 잃은 여왕은 서둘러 이집트로 도망쳐야 했어요.


안토니우스를 홀린 '황금 배'

카이사르가 죽고 로마의 새 실권자가 된 안토니우스. 

그는 돈 좀 내놓으라며 여왕을 불러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이번에도 기선제압에 나서죠.

자줏빛 돛과 은빛 노를 단 황금 배를 띄우고 향료를 펑펑 피우며 나타났거든요. 

거친 군인이었던 안토니우스는 이 압도적인 '자본의 맛'과 여왕의 매력에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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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만남, 1885년, 로런스 알마타데마


안토니우스가 "돈이 많아 봤자지"라고 비웃자, 그녀는 귀에 걸고 있던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식초 잔에 넣어 녹여 마셔버립니다. 

"우린 이 정도는 껌값이야, 까불지 마"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였죠.


클레오파트라를 단순히 미녀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사실 그녀는 9개 국어를 구사했고 수학, 천문학에도 능통한 천재였습니다. 

로마 장군들을 유혹한 건 사랑꾼이라서가 아니라, 로마라는 거대 제국으로부터 내 나라 이집트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생존 외교였던 셈이죠.


하지만 영원한 승자는 없었습니다. 

로마의 또 다른 천재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가 여자한테 홀려 나라를 팔아먹는다!"며 여론전을 펼쳤거든요.

결국 악티움 해전에서 패배한 안토니우스는 목숨을 끊고, 클레오파트라 역시 로마에 끌려가 구경거리가 되느니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길을 택합니다.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다운 자존심이었죠.


💡 지식 한 조각 마무리

클레오파트라가 사라진 후, 승리한 옥타비아누스는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됩니다. 

한 여자의 죽음과 함께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 시대는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로마 황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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