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철학 :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을 포기해라

2024-10-17



쇼펜하우어의철학 :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을 포기해라


쇼펜하우어 철학이 왜 하필 지금 이 시대에 인기가 있을까요?

그를 통해 우리가 덜 불행해지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행복한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는 덜 불행해지는 것이 최선의 행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내용을 바탕으로,
 '불행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김지연 서사 라이브러리 에디터


Part 1. ‘쇼펜하우어’는 어떤 철학자였을까?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흔히 ‘염세주의 철학자’로 불릴 정도로 극도의 비관론자였습니다.
  • 아버지의 투신자살, 교직에 올랐으나 학계로부터 인정 받지 못한 실패 등 삶의 풍파가 그를 염세주의자로 만들었죠.
  • 이후로 그는 교직을 떠나 집필에만 전념하며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고, 1만 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썼습니다. 
  • 그렇게 쇼펜하우어는 좌절하는 대신 자기 인생을 텍스트 삼아 삶의 고통을 철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Part 2. 행복해지려 하기보다 덜 불행해지자

 

 

 

쇼펜하우어는 불행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쇼펜하우어는 고통과 절망이 없으면 찰나와 같은 행복도 없다고 말합니다.

 

1) 안타깝지만 고통은 필연이다

  • 쇼펜하우어는 특히 죽음과 고통에 관해 할말이 많았습니다.
  • “불명확한 인생에서 죽음보다 확실한 사실은 없다.”
  • “처음부터 희망은 없고, 구원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자명한 진리를 깨달은 자라면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은 필수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죽고, 삶의 고통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합니다. 
  • 부와 영생 같은 인간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삶은 권태에 빠질 것이고, 그 권태는 다시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 쇼펜하우어는 재차 충고하죠. “몇 분 만에 삶과 죽음으로 나뉘는 이 운명을 그냥 받아들여라.”

 

2) 그래도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을 포기해라

“행복은 어떤 목표를 향해 의지의 실천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얻는 물 한 모금 같은 것이다.”

  •  쇼펜하우어는 불행해지기는 쉬워도 행복해지기는 어려우므로 행복을 포기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충고합니다.
  • 특히 청춘이 슬프고 불행한 것은 어려서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배워왔으나 막상 살아보면 뜻대로 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그럼에도 행복을 추구한다면 뭔가를 얻기보다 뭔가를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 부자가 되기보다는 가난해지지 않기, 건강해지려 하기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기, 칭찬을 받으려 하기보다 욕 먹을 일 하지 않기 같은 현실적인 수칙을 세워 지키는 것이죠.
  • 또, 행복 그 자체가 아닌 다른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Part 3. 아군이자 적인 ‘나’를 다스리는 법

  

펜하우어는 인생이라는 표상을 고통으로 덧칠하는 주체도, 권태로 변화시키는 주범도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내 편으로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1) 비관론자 쇼펜하우어조차 중요하다고 말하는, 성실과 인내

  • 행복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므로, 우리는 ‘인생의 목표’라는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묵묵히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 이를 위해 필요한 자질로 쇼펜하우어는 성실과 인내를 꼽았습니다.
  • 천부적인 재능도 성실하지 않으면 무용하고, 성실함으로써 내게 부족한 자질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죠.
  • 또, 일생에 걸친 목표를 위해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때 인내가 필요합니다.
  • 그렇다고 자신이 감당 못할 때까지 버티는 짓은 진정한 인내가 아닙니다.


2)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라

 “스스로 사색하고, 스스로 욕망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자만이 고통 없는 죽음을 만끽할 자격이 있다.”

  • 쇼펜하우어는 판단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책에서 읽은 말, 권위를 갖춘 누군가의 말을 판단의 준거로 삼으며 내가 직접 고안해 낸 결론인 것처럼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 됩니다.
  • 누군가와 관계 맺기가 어려운 것도 상대방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판단하기 때문이죠.
  •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방황과 실패를 거치며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 실패에서 답을 찾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 방황의 끝에서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소양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Part 4. 쇼펜하우어식으로 세상 보기

 

 

1)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겼던 가치의 반전

“명예와 체면은 인간 본성과 거리가 먼 쓸모없는 규범이다.”

  •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은 ‘나’라는 실체적 가치보다 타인이 내리는 평가가 진실에 더 가깝다는 불합리를 인정하는 셈입니다.

“사랑의 결실인 결혼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의 반복이다.”

  • 결혼한 두 사람은 각자의 개별성을 헌납하고 공동의 이득을 우선하는 공동체가 됩니다.
  • 그런데 자녀가 태어나면 두 사람은 잃어버린 자신의 본성을 자식에게서 발견하려 서로 투쟁하기 시작합니다.
  • 부모가 자녀를 개별성을 지닌 인간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불행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교육의 기본은 가치판단의 강제적 주입이다.”

  • 쇼펜하우어는 기성세대와 기득권이 그들의 가치판단을 교육이라는 개조 수단을 통해 교육의 대상에게 전파한다고 봅니다.
  • 이렇게 인식 성장 과정에 타인이 개입하면 개인의 근간이 희석되고 결국 내가 아닌 ‘타인’으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오늘의 성공은 내일의 나와 함께 해주지 않는다.”

  • 늙고 병든 훗날 돌이켜보는 오늘의 영광은 오히려 우리를 괴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긴다.”

  • 쇼펜하우어는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고독을 가까이 하라고 권합니다.
  •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정을 잃을 경우엔 홀로 자기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2) 쇼펜하우어가 우리에게 권하는 것

 “우정은 다른 어떤 감정보다 인간을 현명하게 만든다.”

  • 쇼펜하우어는 진정한 우정은 충고가 필요할 때 조언해 주고, 내가 교만할 때 나를 일깨우는 친구를 사귈 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독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자극이다.”

  • 무조건 많이 읽기만 하는 무분별한 독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데, 독서로 자극 받은 감정을 꼭 표현해야 합니다. 

“예술작품은 작가의 의지가 창작이라는 활동에 스며든 표상이다.”

  • 우리가 예술작품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은 작가가 작품에 불어넣은 의지가 우리 안에서 공명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 단, 작품에 반영된 파괴적이고 퇴폐적인 의지가 도리어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작품이 구현하려는 의지의 본질을 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철학은 삶에 용기와 결단을 준다.”

  • 쇼펜하우어는 철학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그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Part 5. 헛된 희망보다 ‘비관주의’가 필요한 이유

  •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절망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절망은 끝이 아닙니다. 하나의 몰락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는 위대한 절망인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절망은 역설적으로 궁극의 희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150년이 흐른 오늘날, 세상은 더 편리해졌을지 몰라도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한다는 헛된 희망 탓에 절망의 크기가 더욱 거대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나는 인간의 낙천을 비관으로 만드는 재주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던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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