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일을 잘하는 감각은 어떻게 만들까?




[16권의 책에서 찾은 성장의 감각 1]

도대체 일을 잘하는 감각은 어떻게 만들까?

 '일하는 센스가 있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도성 서사 라이브러리

'일하는 센스가 있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일머리가 있다' 혹은 '일하는 센스'나 '일하는 감각이 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일하는 감각 혹은 센스가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일본의 디자이너 미즈노 마나부는 ‘센스 좋음’이란 수치화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야마구치 슈는 그의 저서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기술은 언어화, 수치화하기 쉽다고 말합니다. 반면, 감각은 언어나 수치로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미즈노 마나부와 야마구치 슈는 '감각'은 '수치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능력이라고 여깁니다. 
 감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스킬'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면 됩니다. 야마구치 슈는 스킬은 표준적인 교재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엑셀은 스킬에 해당하겠죠. 내가 고민하고 있는 역량이 스킬인지 감각인지가 궁금하다면, 배울 수 있는 강의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각'이  배우기도 힘들고, 수치화하기도 힘들다면, '감각있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왠지 하늘이 내리는 천부적인 재능 같아서, 센스 없는 사람이 센스가 생기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미즈노 마나부는 센스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센스가 있으려면 먼저 평범함을 알아야 합니다.


수치화할 수 없는 것들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비범한 센스는 ‘평범함’을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평범함을 알아야 이게 좋고 나쁜지를 알 수 있죠. 영화배우 우현은 집이 너무 부자라서, 대학교에 갈 때까지 평생 소고기만 먹었다고 합니다. 그는 항상 질 좋은 소고기만을 먹었기 때문에 마블링이 너무 좋은 소고기를 먹어도,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좋다를 알기 위해서는 나쁘다를 알아야 하고, 평범함을 알아야 비범함도 알 수 있죠.


 그럼 이 평범함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미즈노 마나부는 평범함은 지식의 축적에서 시작된다고 단언합니다. 내가 미술 분야에 대한 감각이 없다면, 지식을 쌓는 것이 시작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 있는 감각은 없을지라도, 빨간색과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 어울리지 않은 색은 무엇인지, 혹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과 바로크 시대의 그림의 차이는 무엇인지는 모두 지식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지식의 축적,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식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스킬을 습득하는 방법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강의를 듣거나 연습하면 됩니다. 하지만 ‘감각’은 다릅니다. 감각이란 수치화할 수 없는 요소들을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발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감각을 키우기 위한 지식의 축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책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지식을 쌓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며 기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지식에 따라 판단의 기준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즈노 마나부가 디자인과 미술을 예로 들었던 것처럼,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기 전에 먼저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지식을 쌓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다음 세 가지 원칙을 따르면 됩니다.



[지식의 축적을 위해 책을 읽는 기준 3가지]

1. 가장 먼저 베스트셀러를 읽어라.

우리는 ‘평범함’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책부터 읽는 것이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때 베스트셀러는 3~5권 정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그러면서 점차 내용이 중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읽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2. 베스트셀러에서 자주 인용된 책 혹은 작가의 책을 읽어라.

베스트셀러를 읽다 보면 특정 책이 자주 인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책들은 베스트셀러와 겹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책이 반드시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 해당 분야의 잡지를 읽어라.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 잡지나 학회지를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최근 2년 치의 잡지를 모아 한꺼번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서관에서 잡지 표지부터 훑어보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표지에 나온 키워드와 주요 기사만 살펴보더라도 업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자주 등장하는지, 어느 순간부터 사라진 주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최근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나 주제보다는, 등장하지 않는 키워드나 주제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키워드나 표현, 주제들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등장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적용 예시

저는 현재 서사 라이브러리 외에도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간의 진료 과정을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분야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 경험분석을 할 때에는, 리테일과 금융사의 고객과 직원들의 경험 및 행동을 분석하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 이 업무를 맡았을 때, 매우 어려웠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었지만, 저만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식을 습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책 읽기였습니다.


첫 번째로 읽은 책은 조 내버로의 『FBI 행동의 심리학』이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행동과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덕분에 읽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단계에서 이야기했던  ‘자주 인용된 책’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인물은 폴 에크먼이었습니다. 폴 에크먼은 1960년대부터 인간의 행동, 특히 미세표정과 거짓말 연구를 해온 학자입니다. 그는 남태평양의 섬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비언어적 표현이 선천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의 연구는 너무 유명해져 『라이 투 미』라는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성장하고 싶은 산업은 알지만, 직무를 못찾겠다면. 

“내가 관심 있는 산업은 있는데, 직무가 너무 다양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는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위의 '지식의 축적을 위해 책을 읽는 3가지 방법'은 직무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경우에 좋습니다. 하지만, 일하고 싶은 산업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직무에서 일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적용하기 전에, 아래 방법들을 통해서, 내가 지식을 쌓아야할 주제의 폭을 좁힐 수 있습니다. 


1. 대학원 커리큘럼을 참고하라.

관련된 특수대학원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수대학원에는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실무와 접점이 있는 커리큘럼이 짜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대학교 개론서를 읽어라.

개론서는 해당 분야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유용합니다. 꼼꼼하게 정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목차만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개론서는 한 권만 읽기보다 여러 권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의 성향에 따라 특정 주제가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면, 마치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듯이 내 지식이 확장됩니다. 그리고 처음 6개월만 집중해도 확실한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거치고 나면, 평범함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 쌓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시리즈의 주제인 '성장'을 감각할 수 있죠. 이걸 감각하는 순간으 보통 아래처럼 찾아옵니다. 


1. 불안감이 줄어들고, 자신감이 생긴다.

가장 큰 변화는 불안감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내가 불안감이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변화를 충분히 감각할 수 있습니다.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2. 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지식이 없을 때는 관련된 대화를 나눌 때 위축되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이 쌓이면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화나 미팅에서 소외된 느낌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일에 대한 예측과 해석 능력이 생긴다.

지식을 바탕으로 예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수치화할 수 없는 현상과 사실들을 판단하는 감각이 길러집니다.


4. 업무에서 필요한 언어를 익히게 된다.

모든 일은 결국 사람과 함께합니다. 전문성을 갖추려면 업계에서 통용되는 언어나 검증된 표현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적절한 언어를 사용할 때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쓰는 언어의 변화로 인해, 나의 성장을 느낄 수 있게 되죠. 


지식은 감각의 도구
다섯 개의 단어를 아는 사람보다 백 개의 단어를 아는 사람이 더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 것처럼, 더 많은 지식을 쌓은 사람이 더 나은 감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감각 뿐만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도 빠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잘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일단 책을 사는 것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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