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에는 몰래 서사에 들어와서, 체포되기도 합니다. 위 길냥이는 무려 일주일을 서사에서 살았던 아이입니다.]
서사에는 길냥이들이 여러 마리 있습니다. 한 6마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마당 안으로 들어온 길냥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조금씩 줍니다. 그러면 이 고양이들이 굳이 은혜를 갚으려고 하죠. 안 갚았으면 좋겠는데 굳이... 쥐를 잡아놓으면 모르겠는데, 자꾸 새를 잡아다 놓습니다. 지금까지 총 3마리를 잡아놨는데, 전에 한 번은 놀랍게도 닭을 잡아다 줬습니다. 도대체 이 서울에서, 어떻게 닭을 잡았는지 모르겠는데요, 정말 엄청나게 큰 닭을 잡아놨습니다. 그것도 목 없는 닭 ㅠㅠ
수요 없는 공급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낍니다.
가끔씩 일을 하다가도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수요 없는 공급을 제공하는 느낌이 들때요.
나는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게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도 딱히 원하지 않는데 혼자 열심인 건가라고 중얼거리면서요.
확신에 차서 시작한 일도 주기적으로 의심은 찾아옵니다. 오늘도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콘텐츠로 일과 삶을 변화시킨다'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정말 변화한 사람이 있을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출이나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치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모든 가치를 월급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처럼요.
사람을 향한 일을 하고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의 노력만 크게 보이는 날에 느끼는 헛헛함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방향은 정확한데, 결과는 흐릿한 느낌이 들더군요. 혹시 혼자서 허공에 쉐도우 복싱하듯이 우스운 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훅 밀려오더군요. 기분이 꿀꿀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가방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재일교포인 강상중 교수님의 '고민하는 힘'이었습니다. 사람이 꽉 찬 3호선에서 힘들게 책을 읽는데, 오 마침 제 앞에 자리가 났습니다. 잽싸게 앉았습니다. 3초 만에 졸리더군요.
책을 붙잡고 졸다가 읽다가 졸다가 읽다가를 반복하다가 눈이 화악 떠지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해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결국 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달관한 어른이라면 그런 일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알고 싶다'는 자기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갈망과 같은 것을 솔직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중 / 고민하는 힘)
아.... 오후의 꿀꿀함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나와의 관계가 청춘이었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눈으로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죠. 뭘 해도 내 일에 대한 선택과 노력을 스스로 부정하게 하는 의심의 시간은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더 잘하고 싶고, 계속하고 싶다면 그 일과 나의 관계가 청춘인 것입니다. 김상중 교수의 말처럼 나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상관하지 말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
갑자기 전설의 수요 없는 공급이 떠올랐습니다. 수요 없는 공급의 대표주자 성시경 유희열의 스케치북이었죠.
(링크 : https://youtu.be/K4y0mOoHJg4)
남자 관객들만 있는 남자특집 방송에서, 성시경씨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성시경씨. 비록 수요 없는 공급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래합니다. 최선을 다한 대상은 관객이 아니라, 자신의 노래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마음만 보고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군요.
괜히 위로가 됩니다.

cf. 재일교포인 김상중 교수님의 책은 항상 강추입니다. 자이니치라고 불리우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보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항상 품고 사신 분입니다. 나의 일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분의 책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추운 겨울에는 몰래 서사에 들어와서, 체포되기도 합니다. 위 길냥이는 무려 일주일을 서사에서 살았던 아이입니다.]
서사에는 길냥이들이 여러 마리 있습니다. 한 6마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마당 안으로 들어온 길냥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조금씩 줍니다. 그러면 이 고양이들이 굳이 은혜를 갚으려고 하죠. 안 갚았으면 좋겠는데 굳이... 쥐를 잡아놓으면 모르겠는데, 자꾸 새를 잡아다 놓습니다. 지금까지 총 3마리를 잡아놨는데, 전에 한 번은 놀랍게도 닭을 잡아다 줬습니다. 도대체 이 서울에서, 어떻게 닭을 잡았는지 모르겠는데요, 정말 엄청나게 큰 닭을 잡아놨습니다. 그것도 목 없는 닭 ㅠㅠ
수요 없는 공급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낍니다.
가끔씩 일을 하다가도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수요 없는 공급을 제공하는 느낌이 들때요.
나는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게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도 딱히 원하지 않는데 혼자 열심인 건가라고 중얼거리면서요.
확신에 차서 시작한 일도 주기적으로 의심은 찾아옵니다. 오늘도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콘텐츠로 일과 삶을 변화시킨다'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정말 변화한 사람이 있을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출이나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치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모든 가치를 월급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처럼요.
사람을 향한 일을 하고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의 노력만 크게 보이는 날에 느끼는 헛헛함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방향은 정확한데, 결과는 흐릿한 느낌이 들더군요. 혹시 혼자서 허공에 쉐도우 복싱하듯이 우스운 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훅 밀려오더군요. 기분이 꿀꿀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가방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재일교포인 강상중 교수님의 '고민하는 힘'이었습니다. 사람이 꽉 찬 3호선에서 힘들게 책을 읽는데, 오 마침 제 앞에 자리가 났습니다. 잽싸게 앉았습니다. 3초 만에 졸리더군요.
책을 붙잡고 졸다가 읽다가 졸다가 읽다가를 반복하다가 눈이 화악 떠지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해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결국 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달관한 어른이라면 그런 일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알고 싶다'는 자기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갈망과 같은 것을 솔직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중 / 고민하는 힘)
아.... 오후의 꿀꿀함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나와의 관계가 청춘이었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눈으로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죠. 뭘 해도 내 일에 대한 선택과 노력을 스스로 부정하게 하는 의심의 시간은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더 잘하고 싶고, 계속하고 싶다면 그 일과 나의 관계가 청춘인 것입니다. 김상중 교수의 말처럼 나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상관하지 말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
갑자기 전설의 수요 없는 공급이 떠올랐습니다. 수요 없는 공급의 대표주자 성시경 유희열의 스케치북이었죠.
(링크 : https://youtu.be/K4y0mOoHJg4)
남자 관객들만 있는 남자특집 방송에서, 성시경씨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성시경씨. 비록 수요 없는 공급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래합니다. 최선을 다한 대상은 관객이 아니라, 자신의 노래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마음만 보고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군요.
괜히 위로가 됩니다.
cf. 재일교포인 김상중 교수님의 책은 항상 강추입니다. 자이니치라고 불리우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보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항상 품고 사신 분입니다. 나의 일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분의 책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