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임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지력 저하로 보이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당할 당시에 찍힌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사진이 공개된 후 또 다른 유명한 사진이 소환되었는데,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에서 성조기를 꼽는 해병대원들의 사진입니다.

이 두 사진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조기가 휘날리며 국가적인 승리를 연상시키고, 깃대를 들어올리는 모습과 트럼프의 팔을 치켜든 모습이 상승의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피흘리는 이미지는 전사를 연상시키며, 마치 이오지마 해병대원들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이처럼 너무나도 완벽하게 승리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이 사진들로 인해, 트럼프에 반대하는 신문들은 골치가 아팠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즈는 다른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사진들이 주는 강력한 상징성을 피하기 위해 성조기를 제거하고, 팔을 치켜드는 포즈가 아닌 팔이 내려가는 듯한 하강의 이미지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팔을 치켜드는 포즈를 상승과 승리의 이미지로 연결시키는 것은 사람들의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이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손을 치켜들곤 합니다.
이러한 강력한 이미지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이 사진 한 장의 기세에 밀려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미국 역사에서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더글러스 맥아더가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장군입니다.
맥아더 장군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에 모두 참전한 저명한 인물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미 1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장군 계급을 지니고 있었고, 굉장한 전공을 올리는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에서는 전방에서의 용맹함으로 유명했고,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는 탁월한 전략전술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미지메이킹은 그의 명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 메이킹 사례는 필리핀 레이테 섬에 상륙할 때의 일입니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맥아더는 일본군에 의해 필리핀을 빼앗기게 됩니다. 코레히도르에서 겨우 본인과 가족들만 탈출할 수 있었고, 그때 "I shall return(나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이 "Shall" 표현은 그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 초반 일본에게 밀리던 미국은 국가적 영웅이 필요했고, 패장에 가까웠던 맥아더를 적의 봉쇄를 뚫고 나온 전쟁영웅으로 부각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맥아더는 2차 세계대전의 주도권을 잡아서, 필리핀 레이테 섬에 상륙하여 전세를 역전시킵니다. 상륙 첫 날, 그는 의도치 않게 보트에서 내려 직접 물살을 헤치고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 사진을 본 맥아더는 그 한 장의 사진이 지닌 가치를 깨닫고, 다음 날 재촬영을 하게 됩니다. 그는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을 때에도 비슷한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전쟁 때도 항상 승리하는 장군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죠.
그는 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철저하게 통제해서, 모자를 쓰지 않는 사진(머리 숱이 적었다고 합니다.)은 절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죠. 그는 항상 화려한 필리핀 원수의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거의 피지도 않는 옥수수나무로 만든 파이프를 물었습니다. 그를 다룬 평전의 제목이 '아메리칸 시저'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잘 어울리는 착장입니다.
누가봐도 리더임을 알 수 있는 모자, 그리고,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끼게 되면 상대방의 눈을 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투구를 쓴 것과 같은 카리스마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파이프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담배를 언제 필까요? 안피는 분들은 모른다고 하겠지만, 하여튼 대부분 쉴 때 핍니다. 일할 때는 잘 피지 않겠죠. 여유가 있을 때 핍니다. 전장에서 담배를 물고 있다는 것은 여유와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이 연출이 극적인 효과를 나타난 것은 레히테 섬 상륙이겠지만, 실질적인 리더십에 영향을 미친 것은 위기 때였습니다. 목숨을 내놓고 참호전을 벌여야 했던 1차 세계대전,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코레히도르에서 일본에게 포위되었을 때, 부하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코레히도르의 더록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그와 함께 싸웠던 모든 사람에게 힘의 바윗돌이며 영감의 원천이었다."
(아메리칸 시저/ p.385)
모든 것이 부족한 할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이때, 여유롭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의 리더가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의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2차 세계대전 후반부와 한국전쟁에서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과 코레히도르에서도, 그의 이미지 메이킹은 똑같았지만 크게 비판받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전투의 현장에 부하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전쟁의 후반부와 한국전쟁에서는 안전하게 지휘만 했죠.
자신의 목숨을 던지며, 생사고락을 함께 할 때 그의 이미지 전략은 모든 사람에게 영감이 되지만, 위험을 함께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지휘만 할 때에는 비판만 받습니다. 이미지가 실체가 있는 '행동'과 결합되었을 때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사진 한 장이 강력했던 이유는 '피'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피'는 안전한 후방이 아니라, 위험한 전방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피흘림으로 인해, 위험한 전방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는 리더의 이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미지에 현장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오늘 낮에 읽은 책에서 인상적인 한 구절 소개하고 마칩니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C.S루이스의 글입니다.
"책을 읽을 때 절대로 건너 뛰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아주 어리석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쓸모 없는 장이 나올 때 주저 없이 건너뛴다."
책도 그러하듯이...감정도, 사람도, 사건도 때로는 과감하게 건너뛰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임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지력 저하로 보이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당할 당시에 찍힌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사진이 공개된 후 또 다른 유명한 사진이 소환되었는데,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에서 성조기를 꼽는 해병대원들의 사진입니다.
이 두 사진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조기가 휘날리며 국가적인 승리를 연상시키고, 깃대를 들어올리는 모습과 트럼프의 팔을 치켜든 모습이 상승의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피흘리는 이미지는 전사를 연상시키며, 마치 이오지마 해병대원들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이처럼 너무나도 완벽하게 승리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이 사진들로 인해, 트럼프에 반대하는 신문들은 골치가 아팠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즈는 다른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사진들이 주는 강력한 상징성을 피하기 위해 성조기를 제거하고, 팔을 치켜드는 포즈가 아닌 팔이 내려가는 듯한 하강의 이미지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팔을 치켜드는 포즈를 상승과 승리의 이미지로 연결시키는 것은 사람들의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이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손을 치켜들곤 합니다.
이러한 강력한 이미지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이 사진 한 장의 기세에 밀려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미국 역사에서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더글러스 맥아더가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장군입니다.
맥아더 장군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에 모두 참전한 저명한 인물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미 1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장군 계급을 지니고 있었고, 굉장한 전공을 올리는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에서는 전방에서의 용맹함으로 유명했고,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는 탁월한 전략전술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미지메이킹은 그의 명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 메이킹 사례는 필리핀 레이테 섬에 상륙할 때의 일입니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맥아더는 일본군에 의해 필리핀을 빼앗기게 됩니다. 코레히도르에서 겨우 본인과 가족들만 탈출할 수 있었고, 그때 "I shall return(나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이 "Shall" 표현은 그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 초반 일본에게 밀리던 미국은 국가적 영웅이 필요했고, 패장에 가까웠던 맥아더를 적의 봉쇄를 뚫고 나온 전쟁영웅으로 부각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맥아더는 2차 세계대전의 주도권을 잡아서, 필리핀 레이테 섬에 상륙하여 전세를 역전시킵니다. 상륙 첫 날, 그는 의도치 않게 보트에서 내려 직접 물살을 헤치고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 사진을 본 맥아더는 그 한 장의 사진이 지닌 가치를 깨닫고, 다음 날 재촬영을 하게 됩니다. 그는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을 때에도 비슷한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전쟁 때도 항상 승리하는 장군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죠.
그는 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철저하게 통제해서, 모자를 쓰지 않는 사진(머리 숱이 적었다고 합니다.)은 절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죠. 그는 항상 화려한 필리핀 원수의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거의 피지도 않는 옥수수나무로 만든 파이프를 물었습니다. 그를 다룬 평전의 제목이 '아메리칸 시저'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잘 어울리는 착장입니다.
누가봐도 리더임을 알 수 있는 모자, 그리고,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끼게 되면 상대방의 눈을 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투구를 쓴 것과 같은 카리스마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파이프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담배를 언제 필까요? 안피는 분들은 모른다고 하겠지만, 하여튼 대부분 쉴 때 핍니다. 일할 때는 잘 피지 않겠죠. 여유가 있을 때 핍니다. 전장에서 담배를 물고 있다는 것은 여유와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이 연출이 극적인 효과를 나타난 것은 레히테 섬 상륙이겠지만, 실질적인 리더십에 영향을 미친 것은 위기 때였습니다. 목숨을 내놓고 참호전을 벌여야 했던 1차 세계대전,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코레히도르에서 일본에게 포위되었을 때, 부하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코레히도르의 더록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그와 함께 싸웠던 모든 사람에게 힘의 바윗돌이며 영감의 원천이었다."
(아메리칸 시저/ p.385)
모든 것이 부족한 할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이때, 여유롭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의 리더가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의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2차 세계대전 후반부와 한국전쟁에서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과 코레히도르에서도, 그의 이미지 메이킹은 똑같았지만 크게 비판받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전투의 현장에 부하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전쟁의 후반부와 한국전쟁에서는 안전하게 지휘만 했죠.
자신의 목숨을 던지며, 생사고락을 함께 할 때 그의 이미지 전략은 모든 사람에게 영감이 되지만, 위험을 함께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지휘만 할 때에는 비판만 받습니다. 이미지가 실체가 있는 '행동'과 결합되었을 때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사진 한 장이 강력했던 이유는 '피'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피'는 안전한 후방이 아니라, 위험한 전방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피흘림으로 인해, 위험한 전방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는 리더의 이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미지에 현장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오늘 낮에 읽은 책에서 인상적인 한 구절 소개하고 마칩니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C.S루이스의 글입니다.
"책을 읽을 때 절대로 건너 뛰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아주 어리석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쓸모 없는 장이 나올 때 주저 없이 건너뛴다."
책도 그러하듯이...감정도, 사람도, 사건도 때로는 과감하게 건너뛰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