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욱

인식만 바꿔도 생산성이 9%나 오른다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차별과 소외를 당연시하게 하는 심리모형을 제거하기 위해 행동경제학적 개입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은 자기 경험의 포로이다.

에드워드 R. 머로

생산성을 9%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개선을 위해 TF를 꾸릴 수도, 식스시그마를 도입할 수도 있겠다. 9%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면 회사는 어떤 노력이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9%의 생산성이 편견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면?


생산성 9%를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온갖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


프랑스의 한 조사에 의하면 식품점 종업원 중 아프리카계가 비아프리카계보다 평균 9% 이상 생산성이 높았다. 하지만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는 매니저와 함께 일하는 날에는 두 그룹 간의 차이가 사라졌다고 한다. 계층에 대한 사회적 낙인찍기, 차별과 편견이 개인의 역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인도는 카스트 제도의 잔재로 여전히 계층에 따라 권리, 의무, 역할을 달리한다. 인도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자신들의 출신 계층을 모르는 상태에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게 했을 때는 비슷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들의 출신 계층을 인지한 후 문제를 풀었을 때는 하층 계급 출신 소년들의 문제 해결이 눈에 띄게 뒤처졌다. 개인의 역량이 사회적 낙인으로 급격히 쇠퇴한 것이다.

 


조직 내 자리 잡은 편견은 

성과를 낮추게 한다.


2015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인종, 성별, 출신, 계층 등에 따라 우등과 열등이 존재한다는 단순한 믿음은 특정 인종, 성별, 계층에 대한 견고한 편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편견은 무서운 전염병이요 드높은 장벽이다.


세계은행 연구팀은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조직이나 사회를 지배하는 시스템과 게임의 규칙은 개인의 사고와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편견은 생산성을 눈에 띄게 낮춘다는 것이 연구로 입증되었다.


사회적 정체성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쓰게 만든다. 이렇게 형성된 사회적 정체성은 고정관념, 문화, 전통, 관습, 풍습이라는 잣대가 되어 갖가지 차별을 탄생시켰다. 차별은 종종 차별받는 존재에 의해 생명을 이어간다.


사회적으로 열등한 그룹에 속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실제 능력보다 열등한 그룹의 평균 능력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보인다. 차별이 약한 조직이라 하더라도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자리 잡은 곳에서는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과 기여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열등하다는 생각은 나의 능력을 열등한 그룹의 평균치로 만든다.


군대가 대표적이다.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와 제도적 평등이 보장된 곳이지만 다른 조직에 비해 여성의 기여도는 크지 않다. 일종의 자기 차별, 자기 검열이다.


미국에서 학기에 두 번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히 에세이를 쓰게 했더니 D나 F를 받는 흑인 학생들의 수가 50% 감소했으며 성적도 평균 0.24점이 올랐다. 흑인 대학생들에게 지적 능력은 노력으로 향상할 수 있다는 교육과 더불어 학업에 뒤처진 중학생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쓰게 했더니 자존감과 학업 성취도가 현저하게 높아졌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정체성은 자존감과 성취도를 상승시킨다.


이렇게 내면에서 행해지는 이러한 소외현상을 줄이려면 은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인간의 행동은 두 사고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빠른 사고(시스템 1)와 느린 사고(시스템 2).

빠른 사고는 직관적이고 자동으로 발현한다. 반면 느린 사고는 침착하고 노력형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간의 행동은 대부분 빠른 사고가 지배한다. 오래된 게임의 규칙에 순응하려는 성향과 문제를 대충, 쉽게 풀려는 빠른 사고는 환상의 커플이다. 둘의 밀접한 관계는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다.



편견을 만드는 

사고체계를 역이용하여 편견 없애기


우리의 사고체계를 이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나 그룹에 이 둘의 고리를 끊어줄 합리적이면서도 빠르게 작동하는 도구를 제시하면 효과적이다.


첫 번째 도구, 멘토링. 

꿈, 일상 계획, 시간 관리, 자기 관리 등에 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보다 덜 소외된 존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멘토가 있는 학생들의 학업지속율과 졸업율이 멘토가 없는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도구, 목표 설정과 계획. 

캐나다에서 학업 성취도가 낮은 85명의 대학생에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기술하게 했는데 성적이 2.3에서 3.0에 근접하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느린 사고가 열심히 일하게 되고 이는 다시 행동으로 나타난다.


세 번째 도구, 롤모델의 역할.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당차게 이겨낸 사람들이 주는 용기와 희망은 대단하다. 성군인 아버지를 보며 자란 왕자가 성군이 될 확률이 높다. 우리 역사상 폭군의 주변엔 험난한 개인사, 가족사, 간신배(바람직하지 않은 롤모델)가 많이 등장한다.


그에 반해, 여성 지도자를 보며 자란 남자들은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적다. 누나들이 많은 남자가 여성들에게 부드럽고 상냥한 것과 비슷하다. 롤모델을 꼭 주변 사람이나 역사적 인물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롤모델의 존재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다큐멘터리나 TV 드라마를 통해 소외로부터 탈출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네 명의 에티오피아인이 빈곤으로부터 탈출하여 중산층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에티오피아인들은 이전에는 없었던 희망을 품게 되었고 자녀들의 취학률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지 않은 가정의 자녀에 비해 17%나 상승했다.



심리모형을 바꾸면

사고와 행동이 변화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의 규칙은 집단의식, 사회적 계급과 차별, 편견과 선입견 같은 심리모형(Mental Model)을 생산하고 양육한다. 심리모형은 인지적 한계를 가진 인간이 정보를 처리해가는 과정과 그들이 소망하는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오랫동안 사회시스템을 지배해 온 게임의 규칙이 차별과 소외를 조장하는 심리모형을 만들었다면 그러한 게임의 규칙이 형식상 금지된 후에도 차별과 소외는 사라지지 않는다.

몸과 마음에 새겨진 심리모형은 여전히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과 소외를 당연시하는 심리모형을 제거하려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행동경제학적 개입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멘토나 롤모델로 개입을 시작해보자. 시작이 반이다.

써먹을 포인트


  • 계층에 대한 사회적 낙인찍기, 차별과 편견이 개인의 역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 조직이나 사회를 지배하는 시스템과 게임의 규칙은 개인의 사고와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 자신이 사회적으로 열등한 그룹에 속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실제 능력보다 열등한 그룹의 평균 능력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보인다.
  • 편견을 만드는 사고체계를 역이용하여 편견 없애기 - 멘토링, 목표 설정과 계획, 롤모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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