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요시

황미숙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경제·경영

드라마 &lt;더 글로리&gt; 파트 2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lt;더 글로리&gt; 파트1을 넷플릭스가 아닌 유튜브에서 봤어요(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었음에도 말이죠). 8회 분량 드라마를 단 1시간으로 요약한 버전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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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적인 장면을 보는 게 괴로워서 전편을 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면서도 SNS에서 다들 &lt;더 글로리&gt; 이야기를 하니까 스토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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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2w3kyicixnbmm.cloudfront.net/episode/HS6P9Gj0ePQsbuyANoTqk2iXY0Woq1lc5CPzFY1q.jpg?q=20&amp;f=webp" alt="">
<figcaption>&nbsp;"난 유튜브로 봤어, 연진아" 출처 - 유튜브 화면 캡처</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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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요약본 덕분에 트렌드를 따라잡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마음 한편에 찜찜함이 남았어요. &lsquo;이렇게 드라마를 봐도 괜찮을까&rsquo;라는 의문이었죠. 그런데 주변에 물어보니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lsquo;정석으로&rsquo; 드라마를 본 사람이 드물었어요.&nbsp;저처럼 요약본만 본 사람도 있고, 빨리 감기 해서 본 사람, 보고 싶은 부분만 10초씩 건너뛰기 하면서 봤다는 사람,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일단 마지막 회부터 봤다는 사람도 있었어요.&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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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에요. 일본의 한 리서치 회사가 2021년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69세 남녀 가운데 34.4%가 빨리 감기로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어요. 연령대가 낮을수록 빨리 감기 경험 비율은 더욱 높아졌는데요. 20대 전체 남녀의 절반에 가까운 49.1%가 빨리 감기를 해본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nbsp;
 &lt;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gt;의 저자인 이나다 도요시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대학교 2~4학년 학생 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결과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이들 중 87.6%가 빨리 감기를, 91.4%가 10초씩 건너뛰기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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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요리를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거죠. 물론 그대로 먹는 것과 같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rdquo;&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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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2w3kyicixnbmm.cloudfront.net/episode/ynTFxHpAh77geyYrqH9UtZsxKHLyNtT6emsAkEjE.jpg?q=20&amp;f=webp" alt="">
<figcaption>과일 주스는 과일로 볼 수 있는가?</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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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lsquo;정석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빨리 감기, 건너뛰기, 요약본으로 영상을 보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빨리 감기로 영화를 보는 것일까요.&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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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lsquo;감상'이 아닌 콘텐츠 &lsquo;소비&rsquo;로&nbsp;
 일단,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 작품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영화나 드라마를 집에서 보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나 DVD를 대여해 보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저렴한 월정액 금액만 내면 OTT로 원하는 만큼 많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달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요. OTT에 유튜브, SNS까지. 봐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니 빨리 감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nbsp;
 또 다른 배경은,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빨리 감기, 건너뛰기, 요약본 보기를 하는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lsquo;시간 가성비'인데요. 시간 가성비를 일본 젊은이들은 &lsquo;타임 퍼포먼스'라고 부릅니다. 수많은 목록 가운데 봐야 할 작품을 고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감상하는 것은 타임 퍼포먼스가 나쁜 일이 됩니다.&nbsp;
 요즘 사람들은 적은 시간을 들여 빠르게, 확실한 결과물을 얻고자 합니다. &ldquo;성공하려면 세 가지만 기억하라", &ldquo;잘 나가는 사람들의 다섯가지 비밀" 같은 홍보 문구의 범람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는데요.&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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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볼 때 효율성을 찾는 사람들 역시 여러 작품을 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관점을 찾기보다는 &ldquo;봐야 할 중요한 작품의 목록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시간 아까운 일입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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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2w3kyicixnbmm.cloudfront.net/episode/xvDmARxaebntdWIsnfL1KAmUzRokt14GRD8Is1Ha.jpg?q=20&amp;f=webp" alt="">
<figcaption>일본에서는 소비하는 시간 대비 높은 만족도를 추구하는 &lsquo;타이파&rsquo;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nbsp;</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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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영상 작품에서 가성비를 따지게 된 걸까요. 저자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이 더는 &lsquo;작품'이 아닌 &lsquo;콘텐츠'로 불리게 된 것에 주목합니다. 작품은 감상 그 자체가 목적이지만, 콘텐츠를 소비할 때는 &lsquo;화제를 따라가기 위해', &lsquo;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와 같은 실리적인 목적이 따라옵니다.&nbsp;이제 사람들은 영상을 &lsquo;예술 감상 모드'가 아니라 &lsquo;정보 수집 모드'로 봅니다. 제가 스토리 파악을 위해 1시간짜리 &lt;더 글로리&gt; 요약 영상을 봤던 것처럼요. &nbsp;
 저자는 월정액으로 영상을 감상하게 되면서 작품 하나하나의 가치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합니다. 비디오나 DVD를 대여하고 반납해야 영상을 볼 수 있던 시절에는 그만큼 영상에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지불할 각오가 돼있는 사람들이 영상을 &lsquo;감상'했습니다.&nbsp;
 하지만 이제는 영상에 딱히 애정이 없는 사람도 수많은 영상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OTT에서 언제든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으니 &lsquo;나중에 다시 보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편히 영상을 빠르게 보거나 한 회를 통째로 건너뛰기도 하죠.&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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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감기라는 생존 전략&nbsp;
 저자는 앞서 나온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나이가 어릴수록 빨리 감기에 적극적인 사람이 많다고 말합니다. 특히 10~20대 사이에서 &ldquo;바쁘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를 따라가야 하니 빨리 감기로 본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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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매우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봐야 하는 것도 아닌 이들이 왜 빨리 감기까지 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것일까요. 저자가 인터뷰한 전문가 모리나가씨는 이렇게 말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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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옛날 사람들이 빨리 감기를 한 건 자신을 위해서였죠. 콘텐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작품을 보고 만족하려고요. 그런데 요즘은 무리에 속해야 안심이 되니까 빨리 감기를 합니다. 생존 전략인 거죠.&rdquo;&nbsp;
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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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Z세대*는 새로운 작품을 한 편이라도 더 보기 위해 영상 빨리 감기를 합니다. 이는 SNS의 발달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인스타그램, 트위터, 단톡방에서 청년들은 24시간 친구들과 연결돼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nbsp;
* Z세대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이들
 이때 영상 시청은 또래 집단과 소통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ldquo;너 그거 봤어?&rdquo;라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죠. 수많은 단톡방에서 각기 다른 콘텐츠 추천이 쏟아집니다. 화제가 되는 영상 콘텐츠를 보지 못했다면 대화에 끼기 어렵습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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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2w3kyicixnbmm.cloudfront.net/episode/21CZZdaJEazW8WsDTdw9nA4044TtX5ztxsgxNDEz.jpg?q=20&amp;f=webp" alt="">
<figcaption>SNS 발달로 당시 유행하는 콘텐츠를 모르면 대화에 끼기 어려워졌다.</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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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청년들은 &lsquo;보고 싶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lsquo;알고 싶은 작품'을 빨리 감기하며 정보를 수집합니다. 대략적인 스토리와 결말 정도는 알아야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반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때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거나 대사가 없는 장면에 내포된 의미를 찾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 됩니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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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이렇듯 영상 시청이 대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때, 관심이 없으니 안 본다거나 중간까지 보다가 그만두는 선택지는 없다. 회사원에 빗대면 사전에 배포된 회의 자료를 살펴보지 않고서는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랬다간 &lsquo;일 못 하는 놈' 취급을 당하거나 사내에서 입지가 좁아질지도 모른다. 이런 불상사를 피하려면 어떻게든 자료를 읽어두어야 한다. 빨리 감기든 요약 사이트에서 줄거리만 대충 읽든 수단은 상관없다.&rdquo;
1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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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여유가 없다&nbsp;
 저자는 &lsquo;시간 가성비 지상주의'의 바탕에 시간 낭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스포일러를 미리 알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볼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싫다는 것입니다.&nbsp;
 요즘 영화 예고편에는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앞부분에 재미있는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죠. 앞부분이 느슨하면 바로 꺼버리니까요. 노래 인트로부터 갑자기 후렴구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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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이 이만큼의 돈을 지불할 만큼 맛있을지, 이 영화가 2시간을 들여서 볼 만큼 재미있을지, 이 책이 1만50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은 내용일지 등 상품이나 작품, 서비스의 가치에 대해 미리 알고 싶은 마음은 모든 세대가 갖고 있습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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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Z세대에게 유독 이러한 기질이 강하다고 봅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한 각본가는 수업 내용을 요약해서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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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에게는 깜짝 선물이나 서프라이즈 파티가 더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이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범인이 누군지, 잔혹한 장면이 있는지, 감동적인 장면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갑니다.&nbsp;
 이러한 &lsquo;스포일러 소비'에는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왜 영화, 음악 등 취미의 영역에서까지 실패를 두려워할까요? 저자는 Z세대의 양육 환경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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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부모인 40~50대가 &lsquo;엄격함'보다는 &lsquo;상냥함'으로 자녀들을 소중하게 키우다 보니 실패에 대한 내성이 약해졌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말하는 실패에는 &lsquo;시시한 작품을 골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포함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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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2w3kyicixnbmm.cloudfront.net/episode/L4MgY6hAA4EUQmYH1B9U0ExOBHDzZ7QqzxxihR2j.jpg?q=20&amp;f=webp" alt="">
<figcaption>'스포일러 방지'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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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느 때보다 시간과 돈이 부족한 요즘 대학생들의 상황을 함께 조명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 사이 대학생이 부모로부터 받는 생활비가 4분의 1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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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러한 수치가 일본의 버블 붕괴 후 저성장을 뜻하는 &lsquo;잃어버린 30년&rsquo;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SNS를 통한 과도한 연결로 인해 봐야 할 콘텐츠는 늘어나니 빨리 감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빨리 감기를 &lsquo;시대적 필연'이라고 해석합니다.&nbsp;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빨리 감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훨씬 컸습니다. 저 스스로도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로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도 인스턴트 음식을 허겁지겁 삼키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nbsp;한편으로는 콘텐츠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한 장면 한 장면 공을 들여 만들었을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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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image"><img src="https://d2w3kyicixnbmm.cloudfront.net/episode/4KTJr2jGtJ5KoLUnAz8BU5Ewb3Iow2VBqXLIRac5.jpg?q=20&amp;f=webp" alt="">
<figcaption>빨리 감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동은 '시대의 필연'이 되었다.</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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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감기에 대한 저자의 촘촘한 분석을 읽으면서 콘텐츠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등장은 사회적 맥락 속 변화하는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작정 비판하고 볼 일은 아니었던 것이죠.
 저자는 이제 &lsquo;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합니다.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 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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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찜찜함이 남습니다. 빨리 감기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nbsp;

https://seosa.io/episode_text/16824723428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