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괴테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되는 이유는 뭘까?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평소에 존경했던 인물, 혹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생을 마감할 경우, 특히 자살을 할 경우 심리적으로 동조해 생을 마감하게 되는 사회 현상입니다.
괴테가 이 책을 발표하고 나서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럽에 퍼지게 되었고, 1974년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ips)가 이 개념을 창안했습니다.
등장인물
- 베르테르: 예민한 젊은 예술가로, 사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약혼자가 있는 여인, 로테와의 사랑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 로테: 가족들을 챙기는 따듯하고 배려 깊은 여자. 베르테르의 뜨거운 사랑의 대상이다. 약혼자에 대한 의무감과 베르테르에 대한 애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한다.
- 알베르트: 로테의 약혼자이자 후에 그녀의 남편이 되는 남자. 사회적으로도 번듯하고, 도덕적으로도 온화하여 베르테르는 그를 질투하는 동시에 동경한다.
- 빌헬름: 베르테르가 편지를 보내는 대상이자 믿을 만한 친구. 베르테르의 철학적 사색을 들어주는 동시에, 그가 사랑의 늪에 빠지자 현실적인 조언도 해준다.
Part 1. 예술가 베르테르, 로테의 매력에 빠져든다
발하임에 온 베르테르
젊은 예술가 베르테르는 도시의 물질적인 삶과 계층 사회의 압박감이 싫어서 도시를 떠나고, ‘발하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로 갑니다.
"나는 사람들이 평등하지 못하고 또 평등해질 수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p.17
농촌 생활의 단순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그는 위안을 찾습니다. 두 그루의 보리수와 교회 앞의 작은 광장은 그에게 안식을 주는 곳이 되고, 예술가로서 베르테르는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아갑니다.
“무한히 풍부하고, 위대한 예술가를 창조하는 것은 오로지 자연뿐이다” p.24
로테와의 첫만남
사교 무도회에 가는 날, 마차로 파트너를 데리러 간 베르테르는 어린 동생들 대여섯에 둘러싸여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로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베르테르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매혹적인 정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도회장에서 로테와 춤을 추며 베르테르는 더욱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어갑니다. 로테의 품위 있는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한 베르테르는 그녀가 알베르트와 약혼한 상태임을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는 헤어질 때 그날중으로 다시 만나달라고 간청했다. 그 순간에 태양과 달과 별들이 계속해서 돌고는 있겠지만 나는 그때가 낮인지 가릴 수 없었다. 온세계가 내 주위에서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p.47
로테와 교류하는 베르테르
베르테르의 삶은 로테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풍성해집니다. 그는 로테와 그녀의 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나누게 되지만, 로테가 베르테르의 감정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베르테르는 괴로워 합니다. 이후 지역사회의 병든 노인을 돌보는 로테의 모습에 감동받은 베르테르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급기야 그는 로테와의 사소한 접촉에도 심장이 격렬히 뛰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베르테르의 집착은 로테의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로 이어지는데, 세 번의 시도에도 로테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에 실패하고, 결국에는 그녀의 실루엣을 완성하는 것으로 만족하죠.
“빌헬름, 사랑이 없다면, 이 세계가 우리 마음에 무엇을 뜻하겠는가!” p.65
Part 2. 약혼자 알베르트의 등장
알베르트가 돌아오다
타지로 떠났던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드디어 발하임으로 돌아옵니다. 베르테르가 보기에도 알베르트는 착실하고 침착하며, 로테의 진가도 잘 알고 있는 남자입니다. 때문에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 동시에, 그가 로테의 약혼자라는 이유로 질투를 합니다. 어느 날,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와 대화하다가 언쟁을 벌이게 됩니다. 자살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현실적인 알베르트와는 달리, 베르테르는 감정적인 관점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접근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집니다.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괴로워지는 베르테르의 사랑
이후에도 베르테르는 갖가지 이유들로 로테의 집을 자주 찾아갑니다. 때로는 피아노를 조율하기 위해, 때로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지요. 그러나 베르테르의 마음은 항상 로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는 로테와 나란히 앉아 풀밭에서 끊임없이 키스를 하는 꿈을 꾸다가도, 현실로 돌아올 때에면 그게 꿈임을 깨닫고 눈물 흘리기도 합니다. 어느 날, 로테는 베르테르의 생일을 맞아 그에게 선물을 합니다. 책 한 권과 그녀가 처음 베르테르를 만난 날, 무도회에서 착용했던 리본을요. 베르테르는 이 선물이 자신의 마음에 대한 로테의 긍정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의 열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나는 그 리본에 골백번도 더 입을 맞췄다. 그리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짧지만 행복했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에 나를 넘치도록 가득 채웠던 희열의 추억도 들이마셨다.”
작별 인사
거듭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친구 빌헬름의 충고를 듣고 마침내 로테 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떠나는 날 밤, 로테와 베르테르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죠. 베르테르는 로테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감싸 쥐며 끝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로테의 손을 적십니다. 로테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우리는 저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게 될까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로테는 끝내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약혼한 여자로서의 의무감을 버리지 못하고 베르테르를 그냥 떠나 보냅니다.
“나는 그대의 슬픔과 그대를 괴롭히는 그 정신 착란을 오히려 부러워한다. 그대는 희망이 가득하여 사랑하는 그대의 여왕을 위하여 겨울에도 꽃을 꺾으려고 헤매고 다니지 않는가. 그러곤 꽃 한 송이도 찾을 수 없다고 슬퍼하면서 왜 찾을 수 없는지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p.196

Part 3. 베르테르의 고된 타지 생활
숨막히는 계급 사회
로테를 떠난 베르테르는 새로운 곳에 터전을 잡지만, 공사(公使)를 보좌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공사는 고집이 세고, 절대 스스로 만족을 못하는 성미인 데다가, 누가 무엇을 해줘도 고맙게 여기는 법이 없죠. 베르테르는 역시 계급 사회에서의 생활은 숨막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장관으로부터 견책을 받고, 사교 만찬에서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자 베르테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좋다고 우쭐해 가지고 지체나 관습 같은 걸 무시하고 건방이게 굴더니 결국 다시 저런 꼬락서니가 되어버리지 않았겠어’ 라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을 하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니 나 스스로 가슴에 칼을 찔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p.121
그리워지는 로테
어느 날, 그는 비좁은 오두막에서 창문에 들이치는 우박을 보며 다시 로테를 떠올립니다. 이후 그는 로테와 알베르트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발하임을 떠나라고 했던 지인들을 원망합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궁정 일을 그만두고 정처없이 떠돌게 됩니다. 평화로운 시내를 보면 베르테르의 마음은 차분해지는 듯했지만 결국 그는 로테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다시 로테를 찾아 발하임으로 돌아갑니다.
Part 4. 베르테르, 로테의 곁으로 돌아오다
로테와의 재회
발하임으로 돌아온 베르테르는 드디어 로테와 재회합니다. 로테를 다시 만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에게는 또다른 가슴 속 공허감이 생깁니다. 만약 자신이 알베르트라면 로테와의 결혼생활이 아주 많이 행복했을 텐데, 알베르트는 그렇게까지는 행복해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아주 큰 불만이죠. 베르테르는 단 한번만이라도 그녀를 가슴에 안아볼 수만 있기를 염원하며 공허감을 느낍니다. 베르테르는 점점 절제를 잃어가고, 포도주 한 병을 한 자리에서 다 마셔버리기도 하죠. “안녕히 가세요, 사랑하는 베르테르!”라는 로테의 인사말에도 베르테르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베르테르는 그녀와 멀어지게 해달라고 빌 수도 없고, 반대로 그녀를 가지게 해달라고도 빌 수 없기에 점점 괴로워져 갑니다.
발하임에 일어난 사건
어느 날, 베르테르는 길을 가던 중 사형을 당하기 일보 직전인 남자를 마주합니다.
그는 젊은 과부의 머슴으로, 젊은 과부를 사랑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쫓겨나고, 과부의 약혼자를 살해한 살인죄로 재판장에 선 것입니다. 베르테르는 그를 보고 어딘지 모를 동질감과 동정심이 느껴져 그를 변론하기 위해 법무관 앞에 나섭니다. 하지만 법무관은 완강하게 “그 사람을 구원할 길은 없어요” 라며 베르테르를 저지하고, 결국 머슴은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이 사건으로 베르테르은 더욱 구렁텅이에 빠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Young Goethe in Love (2010)
Part 5. 작별
멀어지는 로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테르는 사랑의 염원을 이룹니다. 어느 날 밤, 로테와 단둘이 있게 된 베르테르는 그녀를 두 팔로 껴안고 가슴에 품은 채, 사랑을 속삭이는 그녀의 입술에다 한없이 뜨거운 키스를 퍼붓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로테는 베르테르를 멀리합니다.
베르테르는 로테의 반응에 절망하며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죠. 그리고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 위해 로테를 찾아간다.
왜 또 왔냐며 나무라는 로테에게, 베르테르는 자신이 번역한 <오시안의 노래>를 읽어줍니다. 감동적인 글에 압도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바라봅니다. 로테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당하지 못해 방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이제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로테를 향산 마지막 사랑의 표현마저 거절당한 베르테르는 그녀의 집을 떠나 쓸쓸하게 돌아와 로테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죽음
베르테르는 여행을 핑계로 시동 아이를 통해 알베르트로부터 권총을 빌리고, 그 총으로 그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다음 날 새벽, 로테는 베르테르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베르테르는 유언대로 자신이 평안함을 느꼈던 장소인 보리수나무 두 그루가 있는곳에 매장됩니다.
"인간이 사랑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없을 걸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괴테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되는 이유는 뭘까?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평소에 존경했던 인물, 혹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생을 마감할 경우, 특히 자살을 할 경우 심리적으로 동조해 생을 마감하게 되는 사회 현상입니다.
괴테가 이 책을 발표하고 나서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럽에 퍼지게 되었고, 1974년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ips)가 이 개념을 창안했습니다.
등장인물
Part 1. 예술가 베르테르, 로테의 매력에 빠져든다
발하임에 온 베르테르
젊은 예술가 베르테르는 도시의 물질적인 삶과 계층 사회의 압박감이 싫어서 도시를 떠나고, ‘발하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로 갑니다.
농촌 생활의 단순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그는 위안을 찾습니다. 두 그루의 보리수와 교회 앞의 작은 광장은 그에게 안식을 주는 곳이 되고, 예술가로서 베르테르는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아갑니다.
로테와의 첫만남
사교 무도회에 가는 날, 마차로 파트너를 데리러 간 베르테르는 어린 동생들 대여섯에 둘러싸여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로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베르테르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매혹적인 정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도회장에서 로테와 춤을 추며 베르테르는 더욱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어갑니다. 로테의 품위 있는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한 베르테르는 그녀가 알베르트와 약혼한 상태임을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로테와 교류하는 베르테르
베르테르의 삶은 로테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풍성해집니다. 그는 로테와 그녀의 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나누게 되지만, 로테가 베르테르의 감정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베르테르는 괴로워 합니다. 이후 지역사회의 병든 노인을 돌보는 로테의 모습에 감동받은 베르테르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급기야 그는 로테와의 사소한 접촉에도 심장이 격렬히 뛰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베르테르의 집착은 로테의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로 이어지는데, 세 번의 시도에도 로테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에 실패하고, 결국에는 그녀의 실루엣을 완성하는 것으로 만족하죠.
Part 2. 약혼자 알베르트의 등장
알베르트가 돌아오다
타지로 떠났던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드디어 발하임으로 돌아옵니다. 베르테르가 보기에도 알베르트는 착실하고 침착하며, 로테의 진가도 잘 알고 있는 남자입니다. 때문에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 동시에, 그가 로테의 약혼자라는 이유로 질투를 합니다. 어느 날,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와 대화하다가 언쟁을 벌이게 됩니다. 자살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현실적인 알베르트와는 달리, 베르테르는 감정적인 관점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접근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집니다.
괴로워지는 베르테르의 사랑
이후에도 베르테르는 갖가지 이유들로 로테의 집을 자주 찾아갑니다. 때로는 피아노를 조율하기 위해, 때로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지요. 그러나 베르테르의 마음은 항상 로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는 로테와 나란히 앉아 풀밭에서 끊임없이 키스를 하는 꿈을 꾸다가도, 현실로 돌아올 때에면 그게 꿈임을 깨닫고 눈물 흘리기도 합니다. 어느 날, 로테는 베르테르의 생일을 맞아 그에게 선물을 합니다. 책 한 권과 그녀가 처음 베르테르를 만난 날, 무도회에서 착용했던 리본을요. 베르테르는 이 선물이 자신의 마음에 대한 로테의 긍정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의 열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작별 인사
거듭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친구 빌헬름의 충고를 듣고 마침내 로테 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떠나는 날 밤, 로테와 베르테르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죠. 베르테르는 로테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감싸 쥐며 끝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로테의 손을 적십니다. 로테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우리는 저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게 될까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로테는 끝내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약혼한 여자로서의 의무감을 버리지 못하고 베르테르를 그냥 떠나 보냅니다.
Part 3. 베르테르의 고된 타지 생활
숨막히는 계급 사회
로테를 떠난 베르테르는 새로운 곳에 터전을 잡지만, 공사(公使)를 보좌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공사는 고집이 세고, 절대 스스로 만족을 못하는 성미인 데다가, 누가 무엇을 해줘도 고맙게 여기는 법이 없죠. 베르테르는 역시 계급 사회에서의 생활은 숨막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장관으로부터 견책을 받고, 사교 만찬에서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자 베르테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워지는 로테
어느 날, 그는 비좁은 오두막에서 창문에 들이치는 우박을 보며 다시 로테를 떠올립니다. 이후 그는 로테와 알베르트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발하임을 떠나라고 했던 지인들을 원망합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궁정 일을 그만두고 정처없이 떠돌게 됩니다. 평화로운 시내를 보면 베르테르의 마음은 차분해지는 듯했지만 결국 그는 로테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다시 로테를 찾아 발하임으로 돌아갑니다.
Part 4. 베르테르, 로테의 곁으로 돌아오다
로테와의 재회
발하임으로 돌아온 베르테르는 드디어 로테와 재회합니다. 로테를 다시 만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에게는 또다른 가슴 속 공허감이 생깁니다. 만약 자신이 알베르트라면 로테와의 결혼생활이 아주 많이 행복했을 텐데, 알베르트는 그렇게까지는 행복해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아주 큰 불만이죠. 베르테르는 단 한번만이라도 그녀를 가슴에 안아볼 수만 있기를 염원하며 공허감을 느낍니다. 베르테르는 점점 절제를 잃어가고, 포도주 한 병을 한 자리에서 다 마셔버리기도 하죠. “안녕히 가세요, 사랑하는 베르테르!”라는 로테의 인사말에도 베르테르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베르테르는 그녀와 멀어지게 해달라고 빌 수도 없고, 반대로 그녀를 가지게 해달라고도 빌 수 없기에 점점 괴로워져 갑니다.
발하임에 일어난 사건
어느 날, 베르테르는 길을 가던 중 사형을 당하기 일보 직전인 남자를 마주합니다.
그는 젊은 과부의 머슴으로, 젊은 과부를 사랑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쫓겨나고, 과부의 약혼자를 살해한 살인죄로 재판장에 선 것입니다. 베르테르는 그를 보고 어딘지 모를 동질감과 동정심이 느껴져 그를 변론하기 위해 법무관 앞에 나섭니다. 하지만 법무관은 완강하게 “그 사람을 구원할 길은 없어요” 라며 베르테르를 저지하고, 결국 머슴은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이 사건으로 베르테르은 더욱 구렁텅이에 빠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Young Goethe in Love (2010)
Part 5. 작별
멀어지는 로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테르는 사랑의 염원을 이룹니다. 어느 날 밤, 로테와 단둘이 있게 된 베르테르는 그녀를 두 팔로 껴안고 가슴에 품은 채, 사랑을 속삭이는 그녀의 입술에다 한없이 뜨거운 키스를 퍼붓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로테는 베르테르를 멀리합니다.
베르테르는 로테의 반응에 절망하며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죠. 그리고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 위해 로테를 찾아간다.
왜 또 왔냐며 나무라는 로테에게, 베르테르는 자신이 번역한 <오시안의 노래>를 읽어줍니다. 감동적인 글에 압도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바라봅니다. 로테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당하지 못해 방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이제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로테를 향산 마지막 사랑의 표현마저 거절당한 베르테르는 그녀의 집을 떠나 쓸쓸하게 돌아와 로테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죽음
베르테르는 여행을 핑계로 시동 아이를 통해 알베르트로부터 권총을 빌리고, 그 총으로 그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다음 날 새벽, 로테는 베르테르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베르테르는 유언대로 자신이 평안함을 느꼈던 장소인 보리수나무 두 그루가 있는곳에 매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