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자존감 회복의 주어는 ‘남’이 아니라 ‘나’이다


자존감 수업 | 윤홍균

 자존감 회복의 주어는 ‘남’이 아니라 ‘나’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 문제점을 합리화하기 위해 어린 시절 결핍된 부모의 사랑, 불우한 가정 환경 등 ‘남’에게서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자존감은 경험, 감정 등과 연관은 있지만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부분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내면에서 회복되어야 하는 영역이며, 남이 내 자존감을 깎을 순 있어도 회복할 수 있는 주체는 오직 ‘나’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존감이란 셀프 채점이다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나를 사랑하는 정도, 자긍심, 내가 나를 대하는 자세 등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다.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정감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의 기반이 부모의 사랑과 가정 환경에 있다고 여긴다. 실제로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자존감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회복될 수 있는 영역이다. 자존감은 감정과 연관이 있지만 감정 자체가 아닌 이성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감정과의 연결로 인해 자존감은 영향을 받으므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자존감에 올라타서 균형을 잡으려고 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핸들을 조절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받고, 때로는 넘어지면서 배워나가야 한다.이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은 자전거를 타는 법을 익힌 사람은 넘어져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탄다는 사실이다.

 

가짜 행복 vs. 건강한 행복

부모 세대에 비해 윤택해진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은 분명 유익한 점이 있음에도 SNS 속 세상은 나만 빼고 행복하다. 평생 살아본 적 없는 브랜드 아파트, 고급 호텔 뷔페, 주기적인 해외 여행, 그 와중에 독서와 운동 등 그럴싸한 자기계발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 모든 것들은 가짜 행복이며 가면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를 비교에 우울해진다. 또한, 세상은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요구한다. 어떻게 살 것이며, 무엇이 될 계획인지, 어떤 것을 잘 하는지를 끊임없이 물어보며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이런 연속적인 상황이 맞물려 어느새 자존감은 훼손되고 방치된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건강한 행복은 자존감 회복이다.




자존감 회복법 1: 비난 인지하기

비난은 무조건 남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는 것도 비난이 된다. 또한, 원인를 얘기하거나 남과 비교하는 등 비난의 방식도 다양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비난은 없다는 것이다. 비난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비난을 인지하는 것이다. 나아가 비난은 그 사람의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적절한 대답을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는 등 비난을 하나의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지하고 지나가게 두면 된다. 공감을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감을 건네면 상대는 공격성을 잃는다. 


자존감 회복법 2: 원인 말고 현상을 보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문제의 해결은 뒷전이고 원인 분석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한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난 저녁 밤,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에 잠을 설치고 다음 출근에도 지장이 간다. 이미 일어난 일에 매몰되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바뀌지 않는 것은 ‘남’과 ‘과거’다. 그렇다면 이런 악순환은 어떻게 끊어내야 할까? 대증치료라는 말이 있다. 증상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고통과 불편함을 치료하는 것이다. 마음의 문제도 대증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을 찾아 뿌리뽑는 것보다는 우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자존감 회복법 3: 뇌에게 ‘괜찮다’ 말해주기

상처나 트라우마의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개발한다. 방어기제는 나를 보호해주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자해, 알코올 의존 등 미숙한 방어기제는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수 있다. 상처든 트라우마든 분명한 것은 과거의 것이다.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처에 괴로운 상황마저 유지하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뇌에게 끊임없이 이것은 지나간 것이며, 지금은 괜찮다, 안전하다 알려주어야 한다. 한편, 사람들은 자존감이 회복되길 바라면서도 반대 행동을 하는 ‘저항’의 양가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기계발서를 닥치는대로 읽었으나 여전히 삶에 적용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작심삼일도 괜찮다. 3일 하고 안하는 것이, 3일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낫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이러한 해결책은 모두 현재에 있다. 현재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 우리는 과거로 도망친다. 어디서부터 문제였던 것일까? 라는 끊임없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자기연민에 빠진다. 현재에 집중하자. 현재에 집중하면 문제 해결을 앞당길 수 있다. 나의 자존감은 남이 낮출 수는 있어도 높일 수는 없다.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것. 그것만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마음의 구멍을 하나하나 메워가야 하는 긴 작업이다. 그렇다면, 자존감을 회복하면 내 삶에 어떤 유용성이 있을까? 한 마디로, 자신을 사랑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 방황하거나 선택을 해야할 때도 남이 아닌 ‘나’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 혼자라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도 있고 격려할 수도 있다. 나아가 남들에게 이런 내 자신의 모습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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