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든 해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찬란한 미래가 열릴 것이다'는 확신을 갖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지금은 어떤 역경에 부딪혔다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이것이 내 인생의 철학이며, 경영자로서 살아가는 요체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 이나모리 가즈오 / p.199
유수진 서사 라이브러리
약 8년 동안 IT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대표님들과 함께 일해왔다. 대표님들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을 갖고 계셨지만 돌이켜보면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어떻게든 된다'고 믿는 것. 대표님들과 함께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뛰어들 때면 나는 때때로 겁이 나기도 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대표님들의 표정은 (잠이 부족해 얼굴은 푸석푸석하면서도) 늘 어딘가 신나고 설레는 듯한 표정이었다.
"한 번 해보죠!"
나는 대표님의 이 한 마디에 용기를 얻었고 그들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해 일했다. 그렇게 벌인 일들은 대부분 잘 풀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대표님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얻은 것이 있다면 훗날 그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반드시 성공에 닿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은 2022년 8월에 세상을 떠난 교세라 그룹의 창업주 이나모리 회장의 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경영'이라고 하면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본질을 꿰뚫어 보면 경영의 원리원칙은 단순하다고. 그 원리원칙을 습득하면 누구든지 성공적으로 경영을 해낼 수 있다고.
그의 경영 12개조 중에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가 있다.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IT스타트업의 최전선에서, 오늘도 밤낮없이 회사와 팀원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대표님들을 통해 내가 배운 자세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경영자들은 물론,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대출금도 갚지 못한 사옥에서 연간 1억 엔(현화 약 10억)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릴 때에도, 이나모리 회장은 늘 가슴 속에 교세라를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장대한 비전을 가졌다. 모두가 '동네에서 제일 가는 회사'가 되기도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나모리 회장은 마침내 교세라를 매출 1조 수천억 엔 규모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면서 인력 감축 등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교세라 역시 닉슨쇼크로 인한 일본 엔화의 변동환율제 전환, 미국과 일본 간의 치열한 무역 마찰 등 여러 차례 경기의 파도를 정면으로 맞닥뜨렸지만 창립 이래 50년 이상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은 경영자 혹은 예비 경영자라면 이나모리 회장의 마지막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12개조>
1.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한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3. 강렬한 열망을 가슴에 품는다
4. 누구에게 지지않을 노력을 한다
5. 매출을 최대한 늘리고 비용은 최대한 억제한다
6. 가격결정이 곧 경영이다
7. 경영은 강한 의지에 좌우된다
8. 불타는 투혼으로 승부한다
9. 용기를 가지고 일에 임한다
10. 항상 창조적으로 일한다
11. 배려의 마음으로 성실하게 모두를 대한다
12.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를 갖는다
1. 경영을 하는 이유에 '대의명분'이 있는가?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12개조 중 가장 첫 번째는 '사업의 목적이나 의의를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그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사업의 목적이 '돈벌이를 위해서'여도 상관은 없지만, 많은 사원들과 함께 일한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숭고한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이 없으면 인간은 마음속에서부터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세라는 다음과 같은 경영이념을 세웠다.
'전 사원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추구함과 동시에 인류 사회의 진보 발전에 공헌한다.'
파인세라믹스 회사인 교세라가 일본항공(JAL) 재건에 뛰어든 이유도 대의명분을 위해서였다. 이나모리 회장이 일본항공을 재건한 첫 번째 이유는 '일본 경제'를 위해서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였던 일본항공이 계속 쇠퇴하면서 일본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항공에 남겨진 사원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일본항공 직원들 중 일부를 해고해야 하는 아픔이 있긴 했지만 남은 직원들의 고용만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이타적인 마음이 있었다. 세 번째 이유는 '국민을 위해서'였다. 일본항공이 재기하지 못하면 일본에는 거대 항공사 1개만 남게 되고, 경쟁 원리가 작동하지 않으면 운임비가 비싸져 국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터였다.
그는 일본항공의 재건에 이러한 세 가지 의의가 있음을 일본항공의 모든 사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사원들 역시 그러한 대의명분을 이해해주었기에 다함께 힘을 합하여 1년 만에 일본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원시적이고 부족한 경영 이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전 사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큼 훌륭한 대의명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에는 각각 다양한 경영 목적과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영을 해나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사원들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한다'는 점을 강조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사원들도 반드시 그 대의명분에 감격하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p.25
저자는 대의명분이 있는 목적은,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만 평온무사하다면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태도는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자세가 아니다. 오늘 내가 회사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가족을 위해서'라면 충분한 대의가 된다.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대의명분을 가진 목적이나 의의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교세라에는 1,000개 이상의 아메바가 있다?
경영을 반석에 올려놓으려면 정교한 관리회계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를 창업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아메바경영'이라는 경영 방식을 고안해냈다. 아메바경영이란 일반 재무회계와 달리 경영자가 경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관리회계 방식이다.
교세라에는 10여 명으로 구성된 '아메바'라는 소집단이 1,000개 이상 짜여져 있는데, 각 아메바의 리더는 중소기업의 경영자처럼 자신의 아메바경영을 한다. 각각의 아메바가 시간당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해 지표로 수치를 표시하고, 이를 '시간당 채산제'라고 부른다. 매월 말 결산을 하여 다음 달 초에 부문별로 '시간당 채산표'라는 형태로 실적을 상세히 표시한다.
이 아메바경영은 일본항공의 재건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나모리 회장이 일본항공에 취임하여 "현재의 경영 실적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고 묻자 누구도 그 수치를 답하지 못했고, 겨우 나온 것이 수개월 전 데이터였다. 또한 누가 어떤 손익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시스템도 명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나모리 회장은 아메바경영을 바탕으로 부문별, 노선별, 항공편별로 실시간으로 채산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였고, 조직을 소집단으로 나누어 비용을 세세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한 달만에 그가 확인하고자 했던 상세한 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이와 같이 숫자를 근거로 경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나모리 회장은 '덧셈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현재의 매출이 100이라고 했을 때, 수주가 150까지 증가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인원을 50% 늘리고 설비도 50%늘려 150의 생산을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덧셈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 수주가 150까지 늘어나면 생산성을 높여 인원을 20%만 늘리거나 30%까지만 늘리도록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기업은 고수익 체질을 갖출 수 있다.
'매출 최대, 비용 최소'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조직별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영업실적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관리회계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기업의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 회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경영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p.92
3.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은 사장 자리를 양보하라
"사람이 너무 좋고 싸움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은 빠른 시간 내에 사장 자리를 좀 더 투쟁심 있는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투쟁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80세를 넘어선 고령에도 한 주의 대부분을 도쿄의 호텔에 거주하며 낮에는 고등어 소금구이 도시락, 밤에는 편의점의 주먹밥으로 때우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회의에 집중해 경영 수치를 꼼꼼하게 살폈다. 그가 그토록 필사적이었던 이유는 기업간의 경쟁, 경제 변동, 천재지변 등 어떠한 열악한 상황에도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직접 영업의 선두에 서서 거래처를 개척해나갔다.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를 만나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심지어 문전박대도 여러 번 당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나모리 회장은 생각했다. '거절당했을 때 오히려 일이 시작된다.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일은 시작된다'라고. 거절당했을 때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끈질기게 노력했기에 지금의 교세라가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된 것이다.
자칫 거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경영에 몰두하다 보면 "피똥 싼다"고 해야 할 정도로 생고생을 하는 상황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경영자가 스스로 진정한 용기를 갖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영혼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용기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경영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p.157
더불어 그는 진정한 경영자가 되고 싶다면 '담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담식이란 견식과 담력이 더해진 것으로, 정보를 이성 단계에서만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념으로까지 발전시킨 '견식'을 갖춰야 하며 거기에 용기를 더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 경영자의 용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범한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다. 경영자가 무언가를 잘못했거나 실패했을 때, 대부분 말을 피하거나 변명을 하지만 그러한 비겁한 행동은 사원들 사이에서 가십거리로 퍼져나가고, 사원들 또한 타협적인 태도로 일하게 되어 결국 회사에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경영자는 자신이 실패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잘못을 고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든 되게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12개조 중 마지막 철학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이다.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IT스타트업의 최전선에서, 오늘도 밤낮없이 회사와 팀원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대표님들을 통해 내가 배운 자세이기도 하다. 일에서 밝고 긍정적인 자세라는 것은 단순히 성격이 좋은 것과는 다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해내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경영자들은 물론,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찬란한 미래가 열릴 것이다'는 확신을 갖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지금은 어떤 역경에 부딪혔다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이것이 내 인생의 철학이며, 경영자로서 살아가는 요체이다. p.199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든 해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찬란한 미래가 열릴 것이다'는 확신을 갖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지금은 어떤 역경에 부딪혔다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이것이 내 인생의 철학이며, 경영자로서 살아가는 요체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 이나모리 가즈오 / p.199
유수진 서사 라이브러리
약 8년 동안 IT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대표님들과 함께 일해왔다. 대표님들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을 갖고 계셨지만 돌이켜보면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어떻게든 된다'고 믿는 것. 대표님들과 함께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뛰어들 때면 나는 때때로 겁이 나기도 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대표님들의 표정은 (잠이 부족해 얼굴은 푸석푸석하면서도) 늘 어딘가 신나고 설레는 듯한 표정이었다.
"한 번 해보죠!"
나는 대표님의 이 한 마디에 용기를 얻었고 그들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해 일했다. 그렇게 벌인 일들은 대부분 잘 풀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대표님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얻은 것이 있다면 훗날 그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반드시 성공에 닿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은 2022년 8월에 세상을 떠난 교세라 그룹의 창업주 이나모리 회장의 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경영'이라고 하면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본질을 꿰뚫어 보면 경영의 원리원칙은 단순하다고. 그 원리원칙을 습득하면 누구든지 성공적으로 경영을 해낼 수 있다고.
그의 경영 12개조 중에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가 있다.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IT스타트업의 최전선에서, 오늘도 밤낮없이 회사와 팀원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대표님들을 통해 내가 배운 자세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경영자들은 물론,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대출금도 갚지 못한 사옥에서 연간 1억 엔(현화 약 10억)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릴 때에도, 이나모리 회장은 늘 가슴 속에 교세라를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장대한 비전을 가졌다. 모두가 '동네에서 제일 가는 회사'가 되기도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나모리 회장은 마침내 교세라를 매출 1조 수천억 엔 규모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면서 인력 감축 등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교세라 역시 닉슨쇼크로 인한 일본 엔화의 변동환율제 전환, 미국과 일본 간의 치열한 무역 마찰 등 여러 차례 경기의 파도를 정면으로 맞닥뜨렸지만 창립 이래 50년 이상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은 경영자 혹은 예비 경영자라면 이나모리 회장의 마지막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1. 경영을 하는 이유에 '대의명분'이 있는가?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12개조 중 가장 첫 번째는 '사업의 목적이나 의의를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그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사업의 목적이 '돈벌이를 위해서'여도 상관은 없지만, 많은 사원들과 함께 일한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숭고한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이 없으면 인간은 마음속에서부터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세라는 다음과 같은 경영이념을 세웠다.
'전 사원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추구함과 동시에 인류 사회의 진보 발전에 공헌한다.'
파인세라믹스 회사인 교세라가 일본항공(JAL) 재건에 뛰어든 이유도 대의명분을 위해서였다. 이나모리 회장이 일본항공을 재건한 첫 번째 이유는 '일본 경제'를 위해서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였던 일본항공이 계속 쇠퇴하면서 일본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항공에 남겨진 사원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일본항공 직원들 중 일부를 해고해야 하는 아픔이 있긴 했지만 남은 직원들의 고용만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이타적인 마음이 있었다. 세 번째 이유는 '국민을 위해서'였다. 일본항공이 재기하지 못하면 일본에는 거대 항공사 1개만 남게 되고, 경쟁 원리가 작동하지 않으면 운임비가 비싸져 국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터였다.
그는 일본항공의 재건에 이러한 세 가지 의의가 있음을 일본항공의 모든 사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사원들 역시 그러한 대의명분을 이해해주었기에 다함께 힘을 합하여 1년 만에 일본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저자는 대의명분이 있는 목적은,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만 평온무사하다면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태도는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자세가 아니다. 오늘 내가 회사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가족을 위해서'라면 충분한 대의가 된다.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대의명분을 가진 목적이나 의의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교세라에는 1,000개 이상의 아메바가 있다?
경영을 반석에 올려놓으려면 정교한 관리회계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를 창업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아메바경영'이라는 경영 방식을 고안해냈다. 아메바경영이란 일반 재무회계와 달리 경영자가 경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관리회계 방식이다.
교세라에는 10여 명으로 구성된 '아메바'라는 소집단이 1,000개 이상 짜여져 있는데, 각 아메바의 리더는 중소기업의 경영자처럼 자신의 아메바경영을 한다. 각각의 아메바가 시간당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해 지표로 수치를 표시하고, 이를 '시간당 채산제'라고 부른다. 매월 말 결산을 하여 다음 달 초에 부문별로 '시간당 채산표'라는 형태로 실적을 상세히 표시한다.
이 아메바경영은 일본항공의 재건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나모리 회장이 일본항공에 취임하여 "현재의 경영 실적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고 묻자 누구도 그 수치를 답하지 못했고, 겨우 나온 것이 수개월 전 데이터였다. 또한 누가 어떤 손익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시스템도 명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나모리 회장은 아메바경영을 바탕으로 부문별, 노선별, 항공편별로 실시간으로 채산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였고, 조직을 소집단으로 나누어 비용을 세세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한 달만에 그가 확인하고자 했던 상세한 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이와 같이 숫자를 근거로 경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나모리 회장은 '덧셈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현재의 매출이 100이라고 했을 때, 수주가 150까지 증가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인원을 50% 늘리고 설비도 50%늘려 150의 생산을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덧셈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 수주가 150까지 늘어나면 생산성을 높여 인원을 20%만 늘리거나 30%까지만 늘리도록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기업은 고수익 체질을 갖출 수 있다.
3.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은 사장 자리를 양보하라
"사람이 너무 좋고 싸움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은 빠른 시간 내에 사장 자리를 좀 더 투쟁심 있는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투쟁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80세를 넘어선 고령에도 한 주의 대부분을 도쿄의 호텔에 거주하며 낮에는 고등어 소금구이 도시락, 밤에는 편의점의 주먹밥으로 때우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회의에 집중해 경영 수치를 꼼꼼하게 살폈다. 그가 그토록 필사적이었던 이유는 기업간의 경쟁, 경제 변동, 천재지변 등 어떠한 열악한 상황에도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직접 영업의 선두에 서서 거래처를 개척해나갔다.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를 만나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심지어 문전박대도 여러 번 당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나모리 회장은 생각했다. '거절당했을 때 오히려 일이 시작된다.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일은 시작된다'라고. 거절당했을 때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끈질기게 노력했기에 지금의 교세라가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된 것이다.
더불어 그는 진정한 경영자가 되고 싶다면 '담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담식이란 견식과 담력이 더해진 것으로, 정보를 이성 단계에서만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념으로까지 발전시킨 '견식'을 갖춰야 하며 거기에 용기를 더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 경영자의 용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범한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다. 경영자가 무언가를 잘못했거나 실패했을 때, 대부분 말을 피하거나 변명을 하지만 그러한 비겁한 행동은 사원들 사이에서 가십거리로 퍼져나가고, 사원들 또한 타협적인 태도로 일하게 되어 결국 회사에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경영자는 자신이 실패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잘못을 고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든 되게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12개조 중 마지막 철학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이다.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IT스타트업의 최전선에서, 오늘도 밤낮없이 회사와 팀원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대표님들을 통해 내가 배운 자세이기도 하다. 일에서 밝고 긍정적인 자세라는 것은 단순히 성격이 좋은 것과는 다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해내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경영자들은 물론,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