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오늘도 넷플릭스 예고편만 보다 잠드는 당신에게

전념 | 피트 데이비스


깊이 전념하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전념 / 피트 데이비스 /p.305


김서니 서사 라이브러리 

 

‘전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은 살면서 결정이 어려웠던 순간이 얼마나 있었나요? 이와 관련된 질문 세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Q1. 넷플릭스에서 꽤 오랜시간, 볼 거리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 보지 못하고 예고편만 보다 끈 적 있다.

Q2. 배달 어플을 키고 30분 이상 메뉴를 고민한 적 있다.

Q3.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를 갖고 소개팅 어플을 깔았으나 만남이 성사된 적 없다. 

 

앞선 세 개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라고 답하신 분이라면, 지금부터 이 영상에 귀를 기울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세 질문에 나타난 유형은 ‘결정장애’, ‘선택장애'로 볼 수 있는데요.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 성격을 표현한 단어로, 이러한 신조어는 시대상을 반영한 거울이라고도 하죠. 

현대인들은 풍부한 정보 자원이라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지만, 그 혜택을 컨트롤하지 못할 경우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것이 단적인 예죠.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무한 탐색 모드'에 돌입하지만, 이는 결정 마비라는 고통의 그림자를 몰고 오는데요. “도대체 뭘 봐야하지?”라며 넷플릭스를 배회하는 것도 ‘더 재미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 탐색하기 때문입니다. 콘텐츠가 많은데 볼 게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죠. 소개팅 어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보다 사람을 만날 기회도, 선택할 사람도 많아졌는데 실제 연애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은 이유는 오히려 만날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탐색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지만 오늘밤 볼 영화를 선택하지도, 연애 상대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무한 탐색 모드는 또다시 반복됩니다. 

 

문화의 두 가지 유형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여러 개의 선택지를 열어두는 현 사회에 ‘액체 근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모습을 반영한 단어인데요. ‘무한 탐색 모드'가 특징인 액체 근대의 반대편에는,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하는 ‘전념하기' 성격의 고체 사회가 있습니다. ‘전념하기'는 하나의 길을 걸으며 몰입과 집중 그리고 헌신하는 성격을 가졌는데요. 

 

하나의 길을 걸으며 몰입과 집중, 헌신의 성격을 가진 ‘전념하기'를 잘 표현한 말이 있습니다. 

 

“발전의 길은 절대 일직선이 아니다. 일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듯싶다가도 어느샌가 장애물에 부닥치고 길은 굽어진다. 마치 산세를 따라 구불거리는 산길을 걷는 것과 같다. 나는 계속 앞을 향해 걷고 있는데 목적지는 오히려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예 목적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도 있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곧 아까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목적지가 다시 등장할 것이다.”  - 마틴 루터 킹


하지만 왜 우리는 전념하는 것 보다 무한 탐색이 더 익숙한 걸까요? 현대 사회를 장악한 ‘무한 탐색 모드’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무한 탐색 모드의 장점

불확실성이 가중된 현대 사회에서 선택지 많은 삶은, 미래를 대비할 유력한 대안으로 여겨집니다. 선택지를 열어두는 무한 탐색의 첫 번째 장점은 ‘융통성'인데요.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게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면 언제든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이 낮아져 무엇이든 쉽게 도전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이는 ‘무한 탐색 모드’의 두 번째 장점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자아 찾기'의 초석이 되는 것인데요. 여러 탐색을 통해 스스로 어떤 일을,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정체성이 형성됩니다. 진짜 자아를 찾고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여유와 안도감, 온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세 번째 장점은 ‘새로움'입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대부분 설레고, 짜릿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You Only Live Once 한번 뿐인 인생 최대한 많은 걸 즐기자는 ‘욜로(YOLO)’'라는 신조어가 유행했고 뒤따라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이라는 단어가 생겼습니다.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두려움을 표현한 말이죠. 

무한 탐색 모드는 어느 시점까지는 희열을 선사하지만, 그 리미티드 라인을 넘어가면 오히려 선택에 잠식당하고 맙니다. 다양한 선택지의 장점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무한 탐색 모드의 한계

한계란 이런 것입니다. 첫 번째는 현대인에게 흔히 보이는 ‘결정 마비'인데요. “밀가루 빵을 먹을까? 호밀빵을 먹을까?”와 같은 사소한 고민이 하나둘 쌓여 우리의 의식 에너지를 갉아먹고, 결국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우리의 판단력은 흐려집니다. 경제학자 프레드 허시는 “현대인은 모든 결정과 구매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선택임이 확실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도록 훈련받았고, 이를 두고 ‘사소한 의사결정의 횡포'라고 표현했습니다. ‘무한 탐색 모드’는 고르지 않은 선택에 대한 미련을 낳고, 이 미련은 결정 마비를 불러오는 것이죠. 

‘무한 탐색 모드'의 두 번째 한계는 ‘아노미' 상태입니다. 모든 선택지를 취하려다 보니 삶을 지탱하는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고,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는 것인데요. 속박된 삶은 우울하지만,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유랑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이런 아노미의 처방책은 바로 ‘공동체'입니다.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연대감을 쌓아올림으로써 안정감을 얻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은 ‘피상적인 삶'입니다. ‘무한 탐색 모드’는 한 가지 일에 진득히 임하며 오랜 시간을 들이는 대신, 그 시간을 쪼개 최대한 많이 새로운 경험을 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삶을 피상적으로 만들뿐, 본질적인 삶과는 관련이 없는데요. 삶의 본질에 가까워지기 위해 필요한 건 ‘깊이있는 경험’입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할 때 얻을 수 있는 ‘깊이'는 그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커다란 기쁨입니다. 깊이는 새로움을 이긴다고 하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고전이 바로 그 예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무한 탐색 모드’는 속박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해주고, 나를 발견할 기회를 건네며,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느 시점까지일뿐이고 그 시점을 넘어서면 결정 불능 상태에 이르거나, 뿌리내릴 수 있는 안정감이 부족하며, 공허한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무한 탐색 모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전념하기

이러한 ‘무한 탐색 모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끈기와 지속을 통한 ‘전념하기'입니다. 겹겹이 쌓인 시간을 통과해야만 변화라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비교적 가까운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전념해온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폭력 인권운동으로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오랜 시간 흑인 해방 운동에 헌신했는데요. 우리는 역사적 순간의 단면만을 기억하지만, 사실 그 순간을 만들기까지 그의 지난 시간은 지역 단체에 가입, 끝이 없는 회의, 공공 집회 계획와 같은 평범하며 반복적인 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켜켜이 쌓여 ‘흑인 해방'이라는 대의를 이뤄낸 것이죠. 

19세기 의학계에도 한 가지 일에 전념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20년 간 꾸준히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린 소독법의 선구자 의사 ‘이그나스 젬멜바이스'입니다. 세균에 대한 인지가 없던 당시 의학계의 무시와 조롱, 비난 속에서도 그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사후 10년, 그의 주장이 입증되며 젬멜바이스는 19세기 공중보건의 아이콘이 됩니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도 전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던 아이린은, 푸드트럭이 인기를 얻자 1년 뒤 식당을 오픈합니다. 이 식당에서 그녀가 전하고자 한 것은, 엄마 집을 방문할 때 받은 ‘따뜻한 환대'였습니다. 쉬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그 어떤 일보다 기쁘다던 아이린은 전념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언가를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고 확고히 정하고, 오랫동안 그 방식을 고수하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가치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 간디는 “처음엔 사람들이 당신을 무시할 것이고, 그다음엔 당신을 비웃을 것이고, 다음엔 당신과 싸울 것이고, 그러고 나서 당신은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고

개혁가 제이콥 리스는 “바위를 두드리는 석수를 보아라. 100번을 두드려도 실금 하나 가지 않다가 101번째 망치질을 하는 순간 바위가 쩍 하고 둘로 갈라진다. 그러나 이는 101번째 망치질의 결실이 아니라, 지금까지 두드린 100번의 망치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죠.  

 

‘헌신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dedicate엔 ‘신성하게 하다’와 ‘오랫동안 전념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무언가에 오랫동안 전념하는 건 신성한 일이라는 뜻이죠. 

 

‘전념하기'는 7가지 모드를 통해 실행할 수 있는데요. 우선 1)목표를 그리는 상상력과 2)통합력 3)집중력 4)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근성 5)관계를 지탱하는 열정 6)열정을 뒷받침하는 존경심 7)다른 선택지가 있어도 하나에 몰입하는 능력입니다.

 

이에 따른 전념하기의 보상은 ‘안정적인 삶’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신의 ‘존재'와 ‘삶’을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죠.

 

‘전념하기’를 가로막는 두려움 1. 후회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전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두려움'때문인데요. 전념하기 능력을 앗아가는 두려움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후회에 대한 두려움, 유대에 대한 두려움,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죠. 

먼저 후회에 대한 두려움이란, 무언가에 전념했다가 나중에 다른 것에 전념하지 않은 사실을 후회할까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내게 더 적합했을지도 모를 길을 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죠. 

전념을 방해하는 이러한 후회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냐시오적 식별'입니다. 여러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인데요. 각각의 선택지를 그려보며 내 마음이 어떠한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귀기울이는 것이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답이 나올 겁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일단 해보고 생각하기'입니다. 우리는 행동을 한 다음에야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미래의 일을 걱정하지 말고, 거대한 청사진 대신 한 걸음 내딛는 데 무게를 실으면 됩니다. 이는 후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또다른 방법인 ‘선택에 대한 부담감 내려놓기'와도 이어지죠. 

후회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 던지면, 한 가지 길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해집니다. 이때 비로소 나를 속박하던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죠. 목적의식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강해집니다. 큰 나무와 같은 단단함을 내면에 새기게 되는 것이죠.

 

‘전념하기’를 가로막는 두려움 2. 유대

유대에 대한 두려움은 나의 치부, 즉 나의 약점을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는데서 오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처럼, 나의 일부는 타인과의 관계 및 유대를 통해서 형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인의 사랑을 기반으로, BTS 앞에 ‘21세기 팝 아이콘’ ‘K팝의 아이콘'과 같은 수식어가 붙는 것처럼요. 

유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의 부끄러운 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삶을 들어주는 청중이 됩니다. 펜실베니아의 시민단체 지도자 조나단 스머커는 “외부인으로 받아들여질땐 우리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한다. 깨어있는 사람이 할 수있는 좋은 행동은 개혁하고자 하는 장소에, 공동체에, 기관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죠. 

유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우리는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연대가 주는 선물은 오랜 관계의 편안함과 헌신, 애정입니다. 

퇴근 후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혼자 집에서 조용히 먹는 저녁 식사도 좋지만,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 시끌벅적 여러 음식을 먹는 건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분명 집에서 혼자 먹는 것보다 정신없고, 비효율적이며, 쾌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행복한 식사가 되죠. 함께 둘러앉아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기쁜 일을 나누고, 과거 추억팔이를 하며 한참 수다를 떨다보면 감정을 공유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은근한 기쁨과 행복이 마음 속에 싹트며 충만감으로 가득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념하기’를 가로막는 두려움 3. 고립

고립에 대한 두려움은 새로운 경험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후회에 대한 두려움’과 비슷해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더 좋은 선택지를 고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후회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고립에 대한 두려움은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즐거움이 지루함으로 굳어졌다.”라는 철학자 ‘시어도어 아도르노’와 ‘막스 호르크하이머’의 말처럼, 새로운 경험이 주는 보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듭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경험에서 소외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움이 주는 ‘즉각적인' 즐거움보다 ‘깊이의 기쁨'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쏟는 ‘시간'과 ‘깊이'는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여정이 힘들수록 성취감도 크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스스로도 일의 목적과 이유를 되새겨야 하죠. 또한 작은 성공을 연속적으로 함으로써,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징검다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깊이가 주는 기쁨은 어떤 경험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매번 새롭기 때문인데요. 무언가에 깊이 전념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깊이가 곧 새로움'이라는 겁니다. 

깊이는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듭니다. 매일 지나다니던 길도 달라보이고, 사물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는 능력도 생기죠. 깊이가 주는 새로움은 피상적인 새로움보다 훨씬 달콤하고, 또다른 세상입니다. 

 

행복으로 향하는 길엔 일에 대한 ‘목적의식’과 사회 속 ‘유대감’, 오랜 시간이 필요한 ‘깊이’라는 이정표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정표를 따를 때, 전념할 수 있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구해야 할 사회는 전념하기를 통한 ‘고체 사회’

특별하고 의미있는 결실은, 의외로 ‘평범한 것’과 ‘오랜 시간’의 결합을 통해 탄생합니다. 한 가지 일을 오래, 깊게 파고듦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죠. 

전념하는 삶은, 갈림길에 서더라도 원칙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결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결정 마비로 방황할 일이 줄어드는 것이죠.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니 대부분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마음 깊이 품고 있는 삶의 지침 덕에, 매번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념한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유죠.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겁함과 무모함 사이의 용기, 지루함과 우스꽝스러움 사이의 재치처럼 ‘가치’는 양극단에서 균형을 잡을 때 세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융통성은 원하지만 결정마비는 원하지 않는다면 ‘전념’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는 유동적인 액체 사회도,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추종 수준의 꽉 막힌 사회도 아닌 자발적으로 전념하고, 발전하고, 결합하는 고체 사회입니다. 

 

엔딩

생각해보면,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수상, 업적 달성, 승진과 같은 극적인 순간보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순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의 독서, 연인을 위한 요리와 같이 평범한 모습일 때가 더 많습니다. 새로운 것에서 얻는 설렘보다 꾸준한 관계와 활동을 통해 얻는 일상 속 설렘이,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죠. 

‘전념하기’는 손에 잡히지 않던 행복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피상적인 삶을 넘어 본질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그리고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부터 전념해야 합니다.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