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불완전함이 가져다 준 선물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 브레네 브라운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때론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말을 자신에게 합니다. “세상에, 나 진짜 멍청해.”, “와, 나 같은 바보가 또 있을까?” 같은 말을 서슴지 않게 꺼내곤 하죠. 스스로 힐난하고 비난하면서 불완전한 자기 모습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감정의 근원과 이를 다룰 방법을 연구해온 심리학자이자 교수 브레네 브라운은 저서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를 통해 불완전함이 우리 삶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작가이자 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글을 인용하여 말합니다.


“인간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같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밖에 태양이 떠 있을 때 아름답게 반짝이며 빛난다. 그런데 태양이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창문 안쪽에 빛이 있어야만 그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우리는 우리 내면에서 스며 나오는 빛으로 자신을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고통에 무감각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남들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에 나를 맞추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을 넘어선 진짜 나를 만나는 일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이러한 자기 가치감을 바탕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이라고 표현합니다.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은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 우리가 평생에 걸쳐 해야만 하는 과정이자 여행입니다. 이 여정은 우리에게 진짜 나를 만날 기회를 선물해줄 것입니다.



취약함은 우리를 연결한다 - 용기, 연민, 유대감 


진짜 나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없는 이유, 바로 수치심 때문입니다. 수치심은 자신에게 결점이 있기 때문에 사랑받거나 어딘가에 속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 경험 또는 감정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수치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치심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을 두려워합니다. 허나 수치심을 감추려 하면 할수록 그 감정은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죠. 다행히 우리는 수치심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수치심 회복 탄력성이란 자신이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기 가치를 믿고 진짜 모습을 유지하는 힘입니다. 수치심 회복 탄력성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이 왜 수치심을 느꼈는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수치심은 용기, 연민, 유대감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용기와, 연민, 유대감을 실천하는 일은 자기 가치감을 기르는 과정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나를 확장하고 우리를 연결하는 힘이 되어 주죠.


1) 용기 

현대에서 용기는 영웅적인 것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용기’입니다. 상대방에게 나의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실망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이것이 바로 ‘평범한 용기’의 시작입니다.


수업 시간에 모르는 것을 질문하거나, 가까운 이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연락하는 것도 평범한 용기가 될 수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이 처음으로 질문했을 때, 다른 학생들은 모르는 것을 그대로 넘길 위험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용기에는 대단한 파급효과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낼 기회를 갖게 됩니다.


2) 연민 

우리는 수치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 또는 상황이나 사물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려고 합니다. 승려인 페마 초드론은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에서 “연민은 치유하는 사람과 상처받는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것이 아닌 동등한 존재 사이의 관계”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의 행동이나 선택을 비판하는 대신 그 사람 자체를 공격합니다. 책임을 묻는 것보다 그를 비난하고 수치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이때 연민의 핵심은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연민을 실천하기 위해선 사람과 행동을 분리하여야 합니다. 그 사람 자체가 아닌, 그가 행한 행동만을 생각해야 합니다. 화내고 비난하기 바빠 책임지고 바로잡는 일을 외면하기보다는, 경계를 설정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묻는 일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자신의 수치감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타인을 받아들이는 경험은 자신을 용서하고, 자기 가치감을 얻도록 도와줍니다.


3) 유대감 

현대사회는 ‘혼자 힘으로 해내는’ 자급자족의 신화를 강조합니다. 사회가 부여한 이 가치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을 성공과 동등한 것으로 여깁니다. 우리는 때론 다른 이에게 도움 받는 일을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만 도움을 주는 것 역시 가능해집니다.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게 된다면 당신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도움을 주는 일에도 가치 판단을 하게 되죠. 서로가 양방향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진실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수치심 너머, 사랑과 소속감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어둡고 심각한 일뿐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수치심을 느낍니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소속감입니다. 사랑과 소속감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죠. 우리는 용기, 연민, 유대감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수치심을 극복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어딘가에 속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용기, 연민, 연대감의 개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10가지 법칙을 소개합니다. 이 법칙은 실제 삶에서 우리 태도를 변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10가지 법칙:

  • 법칙 1.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에서 벗어나자. :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진실한 내 모습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남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평범한 용기를 기르자.


  • 법칙 2.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자. :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자기연민은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연민 또한 채워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역시 마음 편히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 법칙 3.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져들지 말자. : 희망은 감정이 아니라 사고방식, 또는 인식의 과정이다. 목표 설정, 목표를 향한 끈기와 인내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세 가지가 결합한 것이다. 희망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 스스로 희망을 선택할 수 있다.


  • 법칙 4. 부족하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 : 평범한 순간들이 주는 기쁨에 감사하자.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면 일상의 충족함을 느낄 수 있다.


  • 법칙 5. 뭐든 확실하길 바라는 마음을 버리자. :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는 이유는 자기 생각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자신에 관한 믿음을 가져보자.


  • 법칙 6.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버릇을 버리자. : 비교는 남들과 똑같아 보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더 나아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비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요리, 연기 등 자신만의 창의적 활동에 집중해보자.


  • 법칙 7. 생산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지 말자. : 피로가 노력의 상징이며 생산성이 자기가치를 매기는 기준이라는 생각을 관둬야 한다. 나에 집중하기 위해선 놀이와 휴식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 법칙 8. 만성적인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 : 혼자 산책을 하거나, 운동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고요함과 차분함을 실천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 법칙 9. 해야 한다고 요구받는 일에 휩쓸리지 말자. : 해야 하는 일을 걱정하느라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자신에게 영감이 되는 일을 적으며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 법칙 10. 망가진 모습 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 웃음, 노래, 춤 등 자신의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일을 즐겨 보자.


불완전한 나로 살아가는 일은 계속해서 새로운 삶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살고 사랑하기를 선택하며 우리는 때론 혼란스럽고, 화나고, 두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내가 되기로 선택한 순간, 우리 내면은 작고 조용한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용기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매 순간 실감하게 해 줍니다. 이제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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