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마음에 내 말을 착 달라붙게 하는 법 | 칩히스, 댄히스
단순성 Simplicity, 의외성 Unexpectedness, 구체성 Concretencess,
신뢰성 Credibility, 감성 Emotion, 스토리 Story
칩 히스, 댄 히스 / 스틱
정문정 작가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하는 법 /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어떤 사람을 보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도 유독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보고 우리는 흡인력이 있다거나, 달변이라고 생각하지요.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가 말을 많이 하긴 하는데 핵심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답답하거나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죠. 특히 내가 어떤 말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기색이 보이면 우리는 너무 소심해지지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실 거예요. 어떻게 하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내 말의 핵심을 포스트잇에 쓴 메모처럼 상대에게 착 붙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한다면 칩 히스와 댄 히스가 쓴 ‘스틱’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책 제목은 스틱이고 부제는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입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고전이죠. 책의 저자는 칩 히스, 댄 히스 형제인데요. 칩 히스는 조직행동을 연구하는 교수이고, 댄 히스는 기업 컨설팅과 마케팅 전문가예요. 기업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수만건의 메시지를 분석한 뒤 그 중 오랫동안 살아남는 메시지의 특징들을 정리해 그 공통점을 책에서 알려줍니다. 저자들은 이걸 스티커 메시지라고 부릅니다.
책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바로 장기 매매에 대한 도시 전설이죠. 외국에 갔을 때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며 멋진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내가 얼음으로 가득 찬 욕조 안에 들어가 있고 신장을 도둑 맞은 상태더라…. 아마 한 번쯤은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거예요. 이런 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워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런 도시전설처럼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메시지를 스티커 메시지라고 할 때, 우리가 정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스티커 메시지처럼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은 이처럼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스티커 메시지가 되는 요소를 여섯 가지로 소개합니다. 스티커 메시지에는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가 있다는 거예요. 저자들은 이러한 예를 들어요.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사명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킨다.’ 이 메시지는 단순하면서 의외성이 있고 구체적이고 신뢰를 주며 감성적인 스토리라는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딱 달라붙어서 기억하게 했다는 거죠. 반면 분명히 같은 메시지인데도 달라붙지 않고 흘러가버리는 말하기는 이런 거예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대부분 사람들의 말하기 방식이기도 하죠. “우리의 사명은 팀 중심적 혁신과 전략적인 주도권 확립을 통해 항공 우주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고 싶다면 상대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도록 말하라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책에는 이러한 예시도 있습니다. 나에 관한 나쁜 소문이 스티커 메시지로 달라붙었을 때 그것을 떼기 위해서는 나 또한 스티커 메시지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죠. 379페이지에는 이에 관한 맥도날드의 좋은 대응법이 나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맥도날드는 햄버거 고기에 지렁이를 사용한다는 끔찍한 소문을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처음에 그들은 그 아이디어를 떼어내려고 했다. 1978년 맥도날드의 대변인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며 사실무근인 헛소문”이라고 비난했다. 자, 어떤 아이디어가 더 잘 달라붙는가? “햄버거 패티에 지렁이 고기를 사용한다.” 아니면 “어불성설이며 사실무근인 헛소문”인가? 1992년이 되자 맥도날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CEO인 레이 크록이 그보다 더 나은 접근방식을 내놓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햄버거 패티에 지렁이고기를 쓸 재정적 능력이 없습니다. 햄버거 고기는 1파운드에 1.5달러지만 지렁이는 파운드당 6달러나 한단 말입니다.” 근사한 한방이었다.
칩 히스, 댄 히스 / 스틱 / p.379
여기서 책의 저자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핵심 단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꾸 남들에게 힘 없는 메시지를 주느냐면, ‘지식의 저주’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식의 저주가 뭐냐면, 한번 뭔가를 아는 순간, 그걸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예컨대 어떤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청자 중에 그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모두가 이 내용을 알고 있을 거라는 전제로 말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저주가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들기에 자꾸만 전문용어, 학술용어를 쓰게 됨으로써 스티커 메시지와 멀어진다는 겁니다. 많이 아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이 완전히 다른 이유가 거기서 나오지요. 그러므로 저자들은 내가 아는 것을 타인도 당연히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을 버리라고 합니다. 듣는 사람의 정보력과 심정은 언제나 내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스티커 메시지를 만들려면, 임팩트 있는 말하기를 하려면, 내 말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게 하려면요. 우선 내가 아는 것을 남들도 알 거라는 지식의 저주를 피해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되 남들이 지금쯤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의외성을 주어서 신선하게 느끼게 하는 게 좋습니다. 상대가 상상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건드리는 게 목표여야 하지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까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잊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의 마음에 내 말을 착 달라붙게 하는 법 | 칩히스, 댄히스
단순성 Simplicity, 의외성 Unexpectedness, 구체성 Concretencess,
신뢰성 Credibility, 감성 Emotion, 스토리 Story
칩 히스, 댄 히스 / 스틱
정문정 작가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하는 법 /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어떤 사람을 보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도 유독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보고 우리는 흡인력이 있다거나, 달변이라고 생각하지요.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가 말을 많이 하긴 하는데 핵심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답답하거나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죠. 특히 내가 어떤 말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기색이 보이면 우리는 너무 소심해지지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실 거예요. 어떻게 하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내 말의 핵심을 포스트잇에 쓴 메모처럼 상대에게 착 붙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한다면 칩 히스와 댄 히스가 쓴 ‘스틱’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책 제목은 스틱이고 부제는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입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고전이죠. 책의 저자는 칩 히스, 댄 히스 형제인데요. 칩 히스는 조직행동을 연구하는 교수이고, 댄 히스는 기업 컨설팅과 마케팅 전문가예요. 기업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수만건의 메시지를 분석한 뒤 그 중 오랫동안 살아남는 메시지의 특징들을 정리해 그 공통점을 책에서 알려줍니다. 저자들은 이걸 스티커 메시지라고 부릅니다.
책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바로 장기 매매에 대한 도시 전설이죠. 외국에 갔을 때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며 멋진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내가 얼음으로 가득 찬 욕조 안에 들어가 있고 신장을 도둑 맞은 상태더라…. 아마 한 번쯤은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거예요. 이런 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워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런 도시전설처럼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메시지를 스티커 메시지라고 할 때, 우리가 정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스티커 메시지처럼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은 이처럼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스티커 메시지가 되는 요소를 여섯 가지로 소개합니다. 스티커 메시지에는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가 있다는 거예요. 저자들은 이러한 예를 들어요.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사명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킨다.’ 이 메시지는 단순하면서 의외성이 있고 구체적이고 신뢰를 주며 감성적인 스토리라는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딱 달라붙어서 기억하게 했다는 거죠. 반면 분명히 같은 메시지인데도 달라붙지 않고 흘러가버리는 말하기는 이런 거예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대부분 사람들의 말하기 방식이기도 하죠. “우리의 사명은 팀 중심적 혁신과 전략적인 주도권 확립을 통해 항공 우주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고 싶다면 상대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도록 말하라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책에는 이러한 예시도 있습니다. 나에 관한 나쁜 소문이 스티커 메시지로 달라붙었을 때 그것을 떼기 위해서는 나 또한 스티커 메시지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죠. 379페이지에는 이에 관한 맥도날드의 좋은 대응법이 나옵니다.
여기서 책의 저자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핵심 단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꾸 남들에게 힘 없는 메시지를 주느냐면, ‘지식의 저주’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식의 저주가 뭐냐면, 한번 뭔가를 아는 순간, 그걸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예컨대 어떤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청자 중에 그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모두가 이 내용을 알고 있을 거라는 전제로 말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저주가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들기에 자꾸만 전문용어, 학술용어를 쓰게 됨으로써 스티커 메시지와 멀어진다는 겁니다. 많이 아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이 완전히 다른 이유가 거기서 나오지요. 그러므로 저자들은 내가 아는 것을 타인도 당연히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을 버리라고 합니다. 듣는 사람의 정보력과 심정은 언제나 내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스티커 메시지를 만들려면, 임팩트 있는 말하기를 하려면, 내 말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게 하려면요. 우선 내가 아는 것을 남들도 알 거라는 지식의 저주를 피해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되 남들이 지금쯤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의외성을 주어서 신선하게 느끼게 하는 게 좋습니다. 상대가 상상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건드리는 게 목표여야 하지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까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