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자 틀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 뇌 안에는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프레임 전쟁
최근 몇 개월간 의료 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협회(이하 의협)의 대립은 한국 사회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펼치고 있지만, 누가 더 효과적인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부족합니다.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레이코프는 프레임을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형성하는 개념적 구조'라고 정의합니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레이코프는 특히 정치적 담론에서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정치인들이 특정 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며, 효과적인 프레임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합니다.

☑️뻔해도 정치는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사례를 통해 정치적 담론에서 프레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부시 행정부 시절, 부시와 공화당은 세금 감면 정책을 ‘세금 구제’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세금을 줄인다는 정책의 내용은 똑같지만, 세금 ‘감면’과 ‘구제’의 뉘앙스는 다릅니다. '감면’을 받게 되면, 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하지만 ‘구제’는 세금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세금 구제 정책을 펼치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해주는 ‘영웅’이 됩니다. 반면 이 정책을 반대하는 민주당은 ‘악당’의 포지션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프레임이 무서운 이유는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상대방의 용어를 쓰는 순간 프레임이 강화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정부 vs 의협, 누가 영웅이 될 것인가
1. 정부의 프레임: 의료 개혁
정부는 의료 개혁을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위한 혁신적인 변화’로 프레임합니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진보적인 이미지: 정부는 과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선구자적인 이미지를 얻습니다.
필요성: 개혁은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됩니다.
공동체 의식: 개혁은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프레임됩니다.
2. 의협의 프레임: 의사 증원 반대
의협은 의료 개혁의 핵심 요소인 의대 정원 조절에 반대하며, 이를 ‘의료 시스템을 파괴하는 집단 이기주의’로 프레임합니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보수적인 이미지: 의협은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의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세력으로 인식됩니다.
불필요성: 의대 정원 조절은 불필요하고 오히려 의료 시스템을 악화시킬 것으로 인식됩니다.
집단 이기: 의협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희생하는 집단으로 인식됩니다.
☑️만약에 조지 레이코프라면?
레이코프는 양측의 프레임이 모두 국민의 지지를 얻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대신 ‘필수 의료 우선 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재구성했을 것입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사회적 변화입니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감대 형성: 모든 국민은 필수 의료의 중요성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입장 수용: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개혁 방식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유연한 대응 가능성: 필수 의료를 우선적으로 개선한다는 전제하에 의대 정원 조절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은 의료 개혁과 의대 정원 반대 논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양측의 프레임은 각자의 입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필수 의료 우선 개혁’과 같은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면, 국민의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자 틀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 뇌 안에는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프레임 전쟁
최근 몇 개월간 의료 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협회(이하 의협)의 대립은 한국 사회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펼치고 있지만, 누가 더 효과적인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부족합니다.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레이코프는 프레임을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형성하는 개념적 구조'라고 정의합니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레이코프는 특히 정치적 담론에서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정치인들이 특정 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며, 효과적인 프레임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합니다.
☑️뻔해도 정치는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사례를 통해 정치적 담론에서 프레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부시 행정부 시절, 부시와 공화당은 세금 감면 정책을 ‘세금 구제’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세금을 줄인다는 정책의 내용은 똑같지만, 세금 ‘감면’과 ‘구제’의 뉘앙스는 다릅니다. '감면’을 받게 되면, 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하지만 ‘구제’는 세금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세금 구제 정책을 펼치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해주는 ‘영웅’이 됩니다. 반면 이 정책을 반대하는 민주당은 ‘악당’의 포지션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프레임이 무서운 이유는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상대방의 용어를 쓰는 순간 프레임이 강화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정부 vs 의협, 누가 영웅이 될 것인가
1. 정부의 프레임: 의료 개혁
정부는 의료 개혁을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위한 혁신적인 변화’로 프레임합니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킵니다.
2. 의협의 프레임: 의사 증원 반대
의협은 의료 개혁의 핵심 요소인 의대 정원 조절에 반대하며, 이를 ‘의료 시스템을 파괴하는 집단 이기주의’로 프레임합니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만약에 조지 레이코프라면?
레이코프는 양측의 프레임이 모두 국민의 지지를 얻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대신 ‘필수 의료 우선 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재구성했을 것입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사회적 변화입니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은 의료 개혁과 의대 정원 반대 논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양측의 프레임은 각자의 입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필수 의료 우선 개혁’과 같은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면, 국민의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