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내가 사는 곳이 내 삶을 결정한다

지리의 힘 | 팀 마샬


외교부 출입 기자였던 저자 팀 마샬은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지정학을 중심으로 세계정세를 설명합니다. 지정학이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산맥 하천망 같은 물리적 지형뿐 아니라 기후, 인구 통계, 문화권,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땅수저’ 😙

국가 간의 영토 분쟁, 유럽의 분열, 개인의 역사까지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주요 세력과 그 지역에 초점을 맞춰 국가가 형성된 과거부터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 그리고 미래의 조망을 지정학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각 대륙의 문화권에 따라 지정학적 위치가 현재의 패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대륙별, 국가별 타고난 지정학적 위치인 ‘땅수저’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 이른바 ‘냉전’을 통해 패권 경쟁을 하며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리적 축복과 똑똑한 부동산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

미국의 힘은 광대한 영토에서 기반합니다. 사막과 산맥이라는 험준한 지역만큼이나 비옥한 토지와 어디든 갈 수 있는 너른 바다를 양측에 끼고 있죠. 이런 영토가 처음부터 갖춰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부 해안가에서 시작했던 영토는 ‘서부 개척’과 토지 매입이란 방식으로 지금과 같은 규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루이지애나와 알레스카와 같은 도시들을 떠올릴 수 있죠.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항수로를 가진 미시시피강과 현재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서부와의 직통 교역로를 얻게 됩니다. 지정학적으로 강은 수자원이자 교역망 나아가 생존의 근간입니다. 미시시피강은 평원을 통과하여 실질적으로 농경을 포함한 각종 산업의 젖줄입니다. 또한 이 강의 수원부터 통째로 차지하면서 수자원을 놓고 국가 간 경쟁을 해야 하는 안보, 군사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중국이 인권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도 중국의 급수탑을 확보하기 위해 티베트를 포기하지 못하는 현실과는 출발선부터가 다른 것이죠.

☑️바다: 미국 패권의 근원👫

미국은 전세계의 바다에서 영향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을 가진 영토를 기반으로 충분한 부를 쌓은 미국은 19세기 동안 대외적으로 교역을 늘리고 인접국과 분쟁을 피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출입을 위한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서 미국 본토를 보다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미국은 1899년 스폐인과, 1962년에는 소련과 분쟁하면서 쿠바를 철저히 고립시키고 무력화시켰습니다. 이는 쿠바의 미사일 사정거리에 플로리다 해협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바다에서 미국의 패권 확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국주의 시기 영국이 전 세계에 세워뒀던 전진기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에 재건 비용을 대는 대신 미군을 주둔시키고 소련을 견제하는 마셜 플랜을 실행합니다. 19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을 주도하면서 유럽에 잔류한 서방 군사력의 지휘권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군사령관을 독점하고 화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리상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성장한 미국의 패권은 앞으로도 공고할까요?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를 살펴보겠습니다.


☑️나폴레옹을 고개숙이게 한 러시아의 지리!😏

러시아는 미국과 견주어도 지지 않는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혹독한 지형은 나폴레옹, 독일의 나치 등 다양한 적대 국가로부터 러시아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로 떨어져 나간 영토 중 일부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 지대로 지금까지 고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기로 약속한 나라와 협력을 다지는 등 소련 붕괴 이후 국가들의 행보에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 많은 나라가 나토에 가입했죠. 푸틴이 1990년대 소련 붕괴를 두고 주요한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표현한 것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부동항: 러시아의 영원한 짝사랑😶

이렇게 많은 연방을 잃고 나서도 여전히 러시아의 영토는 광활합니다. 상당량의 광물 자원과 원유 가스가 매장된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보물상자죠. 다만 이 보물상자가 1년 중 수개월은 얼어붙어 있고 부족한 경작지와 드넓은 습지대가 펼쳐져 있는 혹독한 땅이라는 것입니다. 천연 요새로 작용하는 기후가 러시아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 속한 75%의 지역의 인구는 전체 러시아인의 22%에 그칩니다. 게다가 이 넓은 영토를 연결하는 건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바이칼 아무르 철도 단 두개뿐입니다. 또한 소련의 강압적인 지역 안보 체제 때문에 러시아 외곽은 정부에 대한 충성도도 낮은 편입니다.여러 문제 중 러시아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부동항의 부재입니다. 얼지 않는 바다는 교역망과 동시에 안보에 필수적인 지정학적 요소입니다. 러시아는 부동항을 갖기 위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미국의 견제로 실패하였습니다.

☑️지리적 열세를 극복할 치트키, 기후 위기😕

미소 냉전이 끝나고 연방이 붕괴되었다고 더 이상 패권 경쟁이 없어진 걸까요? 붕괴 후 소련의 15개 국가는 친서방, 중립, 친러시아 세 진영으로 나뉘었습니다. 몇몇 국가들은 나토나 유럽연합에 가입하였지만, 조지아, 우크라이나, 몰도바는 러시아와의 군사력 및 지리적 이유로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는 자신의 안정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크림반도를 합병하여 부동항을 확보했으며, 에너지 자원을 이용하여 정치 외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천연 가스 생산국이지만 유럽으로의 수송 방식으로 인해 러시아에 비해 경쟁력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가 정치외교적 무기가 된 배경에는 기후위기라는 진정한 지정학적 요인이 존재합니다.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천연 가스의 정치적 가치가 높아졌으며, 이는 미래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간주됩니다. 세계 정세가 곧 경제를 좌우하는 지금 ‘지리의 힘’이야 말로 야생과는 다름없는 국제 사회에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혜안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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