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부탁을 잘 거절하는 방법은?

부탁을 거절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 하는 이유


말과 글의 대가라고 불리는 강원국 작가는 과거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그에게 친척 어른이 보증을 서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강원국 작가는 거절하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90년 말 IMF 경제 위기가 찾아옵니다. 친척어른의 사업은 부도가 났고 강원국 작가는 수십 년을 일해야 갚을 수 있는 빚더미를 떠안았습니다. 꾸역꾸역 견뎌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그는 이후로 절대로 보증을 서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부탁을 거절하는 그만의 기준을 바로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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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의 네 가지 기준

강원국 작가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9dd0abd277d37.png


첫째, 내 역량으로 들어줄 수 있는 부탁과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구분한다.

둘째, 내 역량으로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거절한다. 이런 거절은 두부모 자르듯 단호할수록 좋다.

셋째, 내 역량으로 들어줄 수 있는 부탁도 들어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다. 부모와 형제 (중략) 내 부탁을 들어준 사람의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다. 하지만 들어주고 나중에 후회할 부탁은 거절한다.

넷째, 거절할 때 지킬 건 지킨다. 먼저, 부탁하는 내용을 충분히 듣는다. 즉답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거절하는 이유를 상대가 아닌 내게서 찾는다. 27p


네 가지 기준을 거쳐 끝내 부탁을 거절해야 했을 때 그는 반드시 당사자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공감과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의 처지에 대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누가 내게 이런 부탁을 했다는 뒷말을 삼간다. 28p


부탁을 거절하는 나만의 기준

내 역량으로 들어줄 수 없는 부탁, 후회할만한 부탁을 거절하라는 기준에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선의로 부탁을 들어주었다가 부탁을 한 사람이나 부탁을 받은 사람이나, 서로 무리를 할 경우 함께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관계 안에서의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모와 형제의 부탁과 부탁을 들어준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는 기준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며, 관계란 딱 잘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 미묘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동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겁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기준이 옳은 지 그른 지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부탁을 거절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일관성 있게 적용하려 했던 강원국 작가의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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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기준’이 없다면 타인의 부탁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부탁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더구나 거부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큰 피로감에 시달리다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거부 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은 미국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제럴딘 다우니 교수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거부, 거절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거부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것에 매우 큰 심리적 타격을 입습니다. 동시에 타인의 처지를 고려해 가벼운 일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예스맨들은 나만의 확고한 거절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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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을 수용하는 것과 지지하는 것은 별개다

강원국 작가가 상대방의 처지에 진심으로 공감하지만 거절해야 할 부탁은 딱 잘라 거절하는 것처럼, 상대방을 지지하는 것과 부탁을 수용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뒷말을 삼가며 그에 대한 존중 또한 지킬 수 있습니다. 부탁을 승낙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고 지지할 수 있습니다. 내 감정에 대해서만 오롯이 책임지면서 말이죠. 부탁을 거절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확고한 기준을 세웠다면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거절이 필요한 부탁은 과감하게 거절하되,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존중과 공감을 표현하세요. 당신이 부탁을 승낙하지 않아도 서로를 존중한다면 관계는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부탁을 거절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확고한 기준을 세웠다면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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